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연예인의 모습을 담은 2인칭 관찰 예능이 등장했다. 파일럿을 거쳐 정규 편성이 확정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가 혼자 일상을 보내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담았다면,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니저들이 바라보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그렸다. 촬영한 영상을 스튜디오에서 같이 보며 참견하는 콘셉트도 프로그램의 한 축을 형성한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는 이들도 콘셉트에 강한 매력을 느꼈다. 지난해 연말 MBC ‘연예대상’을 수상한 전현무, KBS2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김생민, 셀럽파이브 무대로 주목받은 송은이 등 최근 가장 주목받고 감이 좋다고 평가 받는 출연자들이 일찌감치 출연을 결심한 이유다.
방송인 전현무는 7일 오후 2시 서울 성암로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발표회에서 “‘나 혼자 산다’는 철저히 일상을 담는다”라며 “누군가의 시선이 아니라 여러분의 시선이 전부”라고 했다. 이에 반해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니저와 상호 관계 속에서 그려지는 일상이기 때문에 다르다”라며 “차별성이 없으면 같은 MBC에서 허락해줄 리가 없다. 또 다른 재미를 드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직접 콘텐츠 제작 회사를 운영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송은이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은이는 “출연자로 섭외가 왔을 때부터 하고 싶다고 느꼈다”라며 “‘전지적 참견 시점’은 다른 사람의 삶을 몰래 들여다보면서 그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고 무시하지 않고, 저렇기 때문에 다를 수 있구나 하고 이해하게 된다. 현대인들에게 색다른 힐링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막상 촬영을 의식해 평소와 달라지는 점도 있다. 최근 26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 매니저와 함께 다니게 된 김생민은 “원래 차안에서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푸는데 옆에 사람이 있으니까 노래를 못한다”라며 “옆에 매니저 선생님이 있으면 떨린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존중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송은이는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부터 스스로가 매니저에게 좀 더 친절하게 대하게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어디선가 찍고 있을지 모른다는 강박이 생겼다. 가식적인 모습으로 바뀌는 부작용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나 아이돌 멤버의 출연이 잦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과 달리 ‘전지적 참견 시점’ 출연자는 모두 예능인이다. 섭외에 대해 강성아 PD는 “참견을 잘 하시는 분들, 기본적으로 남의 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모으다보니까 예능인들이 많다”며 “연예인의 출연 의사보다 매니저가 하실 말씀이 있는지가 제일 중요한 섭외 포인트다. 앞으로 게스트도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5분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