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잇따라 공기청정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공기청정기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세먼지 공해에 대한 소비자들의 염려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시장 수요에 발맞춰 대우전자는 19일 공기청정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우전자가 출시한 ‘클라쎄’ 공기청정기 신제품은 6단계 청정시스템과 전면청정센서를 적용, 극초미세먼지와 유해가스 제거가 가능한 제품이다. 전문 계측 장비 수준의 레이저 PM 0.5 센서와 레이저 광원을 이용해 지름 0.5㎛(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미터)크기의 극초미세먼지 입자까지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실내 공기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자동모드 설정 시 오염도에 따라 공기청정 풍량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필터의 상태를 자동으로 측정해 필터 교체시기를 알려주는 것도 장점이다.
같은 날 교원웰스도 집진·탈취성능을 높인 ‘웰스 제로 아이케어’ 공기청정기를 내놓으며 경쟁을 예고했다.
교원웰스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청정 면적 42.4㎡(약 12.8평형), 미세먼지 제거 효율 98.3%, 유해가스 제거 효율 93% 이상이다. 또 세 방향 입체 공기청정 기능으로 하루 최대 771만ℓ의 깨끗한 공기를 제공한다.
일본 공기청정기 점유율 1위 기업 샤프도 AK몰과 손잡고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에 진출한다. AK몰은 지난 17일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샤프와 공기청정기 국내 공식 수입판매 계약을 체결, 샤프 공기청정기의 한국 내 판매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신제품에는 플러스·마이너스 이온으로 공기를 정화하는 샤프의 특허기술 플라즈마 클러스터 이온 기능이 탑재됐다. 황사와 초미세입자를 99.97% 제거하는 헤파필터도 갖췄다. 해당 제품은 19일부터 국내 정식 출시를 시작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이미 2018년형 신제품을 선보이며 공기청정기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8일 조립이 가능한 모듈형 공기청정기 ‘삼성큐브’를 선보였다. 삼성큐브는 강력한 필터 성능, 바람과 소음 없는 청정, 공간에 따라 가변성 높은 디자인 등 소비자의 수요를 적극 반영한 제품이다. 각 모듈은 별도의 도구 없이 손쉽게 분리·결합할 수 있다. 결합되어 있는 경우 한 개의 전원을 통해 하나의 제품처럼 조작할 수 있다. 모듈의 무게는 개당 약 10~12kg이다.
경쟁사인 LG전자는 공기청정기 출시국을 기존 20개국에서 30개국으로 확대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힘쓰고 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황사 대응 차원에 봄‧가을에만 판매되던 공기청정기가 미세먼지 때문에 사계절 가전으로 거듭났다”면서 “각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둘 경우 한 가구에서 여러대의 공기청정기를 쓸 수 있어 기업들로서도 분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