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잇따라 게재하며 반발
洪 “정치보복 통한 지방선거 전략”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결코 잊지 않겠다’, ‘대한민국 자해행위’, ‘정치보복쇼’ 등의 글을 잇따라 게재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수감에 반발하고 있다.
23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법원의 이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후 페이스북에 “이제 다들 속이 후련한가. 조선시대 사화도 이렇지는 않았을 게다. 역사는 반복된다. 다음은 너희들 차례다”라고 적었다. 정 의원은 이날 추가로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이 기어코 손에 피를 묻혔다. 퇴임한 지 5년 지난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는 것이 사법정의인가”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야차같이 달려드는 검찰의 손아귀에서 형과 아내, 아들과 사위를 지켜낼 수 없는 77세의 무력한 노인에 불과했다. 전직 대통령들이 자살하고 감옥에 가는 악업의 족쇄가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발에 채워졌다.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 구속하고 사법처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해행위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금 이 순간 결코 잊지 않겠다. 눈물이 자꾸 흐른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서울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에서 구치소로 향하는 이 전 대통령을 배웅하면서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다. 장 의원은 법원 구속영장 발부 직후 밝힌 구두논평에서는 “의도적으로 피의사실을 유포해 여론을 장악한 뒤 가장 모욕적인 방법으로 구속시켰다. 이 땅에서 전직 대통령으로 살아가는 것이 이토록 어렵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 전 대통령 구속을 정치 보복을 통한 문재인 정부의 지방선거 전략이라고 일축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의도는 분명하다. 적폐청산을 내세운 정치보복쇼와 남북위장 평화쇼,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로 가는 헌법개정쇼라는 3대쇼로 국민들을 현혹해 지방선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나라를 국가 미래 비전의 관심에서 운영하지 않고 오로지 정파의 야욕 채우기 관점에서 운영하는 문재인 정권의 앞날도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의 예상대로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