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통 큰 배당'으로 주주 챙긴다

정유업계, '통 큰 배당'으로 주주 챙긴다

기사승인 2018-03-27 05:00:00

연이어 호(好)실적을 거두고 있는 정유업계가 배당금을 통 크게 지급하고 있다. 상장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배당금은 주주들에게 돌아가며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모 기업으로 흡수될 예정이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개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총 7조9589억원이다. 정유 4사의 역대 최고 실적이던 2016년(7조9513억원)을 넘어서면서 8조원에 근접했다.  

가장 먼저 주총을 연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2343억원에 달한다. 2016년 3조2283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 20일 주총을 통해 2017년 연간 배당금을 주당 800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7월 중간배당(주당 1600원)을 제외한 연말 배당금은 주당 6400원이다. 배당금 총액은 7456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또한 시가총액 30위권 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며 앞선 행보를 보였다.  

그동안 국내 상장사들은 대부분 매해 3월 말에 주주총회를 집중적으로 개최했다. 그러나 서면으로만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있어 주주총회장에 가지 않는다면 의결권 행사가 어려웠다.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으로 꼽히는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주총회 현장에 참석하지 않아도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날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는 77만주로 나타났다. 이를 포함한 주총 의결권 행사 주식 수는 발행 주식 수의 80.7%인 7468만3693주로 작년 주총보다 169만주 늘어났다.

정유업종에서 배당이 후한 곳으로 정유업계 3위 에쓰오일이 꼽힌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배당 수익률은 7.32%로 정유 업종에서 가장 높았고 국내 상장사 가운데에서도 가장 높았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4625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정유 6935억원, 석유화학 3414억원, 윤활기유 부문 42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 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52.6%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하반기 잔사유 고도화 설비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등 신규 설비가 가동을 시작하면 비정유 부문 비중은 더 늘어난다.

지난 23일 주총 결과 에쓰오일은 연간 배당금을 5900원으로 확정했다. 기말배당금 4700원, 중간배당금 1200원이다. 배당금 총액은 6869억원이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는 배당성향 53%와 시가배당률 4.9%에 육박한다”며 “ 에쓰오일은 2년 연속 50%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며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이는 주요 경쟁사들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과 비교하면 에쓰오일의 배당매력은 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역대 최대 규모 배당을 결정했는데 이는 각각 모 기업인 (주)GS와 현대중공업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조260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업계 막내지만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로, 지난해 처음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3431억원의 기말배당을 결정했고 배당성향은 65%에 이른다. 지난해 실시한 중간배당 2941억원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금 총액은 6372억원으로 역대 최고 규모다.

이와 함께 연내 증시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 절차를 순탄하게 밟아나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는 무려 9조원으로, 현대오일뱅크가 상장되면 현대중공업의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 외에도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가진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 현대산업개발 등은 모두 돈방석에 앉을 예정이다. 

지난해 2조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GS칼텍스는 매출은 전년 대비 4조5482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88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2017년 기말 배당으로 5752억원을 결정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총 현금배당액 비율)은 40.33%에 이른다.

GS칼텍스가 대규모 배당을 결정하면서 그룹 지주사인 ㈜GS가 두둑한 배당수입을 올리게 됐다. GS칼텍스는 GS에너지와 미국 정유회사인 쉐브론이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지분율에 따라 GS에너지는 GS칼텍스 기말배당 2876억원을 받는다. 이 배당금은 지분 GS에너지 지분 100%를 가진 지주사 ㈜GS의 몫이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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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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