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10㎍/㎥ 줄이면 호흡기질환 건강보험 청구비 매일10억 줄어

미세먼지 농도 10㎍/㎥ 줄이면 호흡기질환 건강보험 청구비 매일10억 줄어

순환기계 질환 청구액도 매일 2억원 감소 기대…울산의대 연구진, 심평원 빅데이터 분석결과

기사승인 2018-03-27 00:07:00
초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면 호흡기·순환기 계통 질환의 진료환자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를 10㎍/㎥(1㎍=1000분의 1㎎) 줄이면 호흡기계통과 순환계통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 중의 일반적인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대부분 걸러지는데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 정도인 10㎛ 크기의 미세먼지는 코·구강·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에 쌓인다. 미세먼지가 기관지에 축적되면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잦아지며,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해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HIRA 빅데이터 브리프의 ‘미세먼지 농도와 관련 질환 건강보험 청구액의 상관관계 분석’(연구책임자: 울산의대 김남국 교수, 연구실무자: 서울아산병원 황정은·우일상)에 따르면 호흡계통 질환의 청구액은 미세먼지 농도, 시간 경과와 각각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지역별로도 대부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또 시간 경과를 통제한 미세먼지와 청구액 사이의 편상관계수는 0.59(P<0.001)로 시간 경과에 따른 청구액의 증가세를 토제한다면 미세먼지 농도와 청구액은 강한 양의 상관관례를 보였다.

특히 시간 경과에 따른 건강보험 청구액 증가 추세가 유지된다면 2018년에 미세먼지 농도를 10㎍/㎥ 감축시 호흡계통의 질환을 주상병 또는 부상병 오인으로 하는 건강보험 청구액은 매일 약 1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순환계통 질환 분석에서 청구액은 시간 경과와 양의 상관관계, 미세먼지 농도와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고, 지역별로 다양한 관계가 나타났다. 또 시간 경과를 통제한 미세먼지 농도와 일 평균 청구액 사이의 편상관계수는 0.45(P<0.001)로 시간 경과에 따른 청구액 증가세를 통제할 경우 미세먼지 농도는 청구액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시간 경과에 따른 건강보험 청구액 증가 추세가 유지된다면 2018년에는 미세먼지 농도를 10㎍/㎥ 감축시 순환계통의 질환을 주상병 또는 부상병 요인으로 하는 건강보험 청구액이 매일 약 2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피부 및 피하조직의 질환과 관련해서는 청구액이 시간경과와 양의 상관관계, 미세먼지 농도와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또 시간 경고를 통제한 미세먼지 농도와 일 평균 청구액 사이의 편상관계수는 -0.05(P<0.001)로 시간 경과에 따른 청구액 증가세를 통제할 경우 미세먼지 농도는 청구액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건강보험 청구액은 시간경과에 따라 증가 추세가 유지된다면 2018년에는 미세먼지 농도를 10㎍/㎥ 감축시 피부 및 피하조직의 질환을 주상병 또는 부상병 요인으로 하는 건강보험 청구액이 매일 약 9000만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높은 미세먼지 농도에 직접적인 건강이득이 있다고 해석하기보다 야외 활동 감소 및 자외선 노출 억제 효과 등 미지의 간접적 효과에 의해 역설적인 결과가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2017년 HIRA 빅데이터 분석 협업과제 사례이다. 호흡계통의 질환, 순환계통의 질환, 피부 및 피하조직의 질환에 대해 2007~2016년 건강보험 청구자료, 국가대기측정망 미세먼지 농도 자료, 통계청 인구조사 자료 등을 분석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연구팀 연구에 따르면 초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 뿐만 아니라 급성심정지에도 학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심정지는 심장박동이 갑자기 중지하는 것으로 심장질환자 뿐 아니라 평소 건강한 사람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06~2013년 서울에서 발생한 급성심정지 2만1509건을 당일 초미세먼지 농도와 함께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수록 급성심정지가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각종 대기오염 물질 중에서도 초미세먼지가 급성심정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는데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당일보다는 1~2일 후에 위험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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