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0명 중 1명은 ‘불면증’…잠 못 드는 밤은 여름보다 겨울에 많아

한국인 100명 중 1명은 ‘불면증’…잠 못 드는 밤은 여름보다 겨울에 많아

기사승인 2018-03-28 12:04:59
국민 100명 중 1명은 잠들지 못하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은 적어도 1개월 이상 잠들기가 어렵거나, 잠이 들더라도 자주 깨는 일이 한 주에 3번 이상 나타나며, 이러한 까닭에 낮 동안 매우 피곤함을 호소하는 등 수면부족으로 인한 장애들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습관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며, 짧고 단속적인 수면, 얕은 수면, 꿈을 많이 꾸는 수면 등 수면의 양이나 질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해당된다.

불면증 예방을 위해서는 잠지라에서 스마트폰이나 TV 등 전자기기 사용을 삼가고 커피와 술 등을 삼가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 간(2012~2016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불면증(F510, G470)’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간 진료인원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가입자 중 ‘불면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2년 40만3417명에서 2016년에는 54만1958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2012년 15만 2603명에서 2016년 20만 9530명으로 37.3%(5만 6927명) 증가했고, 여성은 2012년 25만 814명에서 2016년 33만 2428명으로 32.5%(8만 1614명)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최근 5년간 불면증 질환의 진료인원이 30%이상 증가한 이유에 대해 “원래 불면증은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인구의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급증하게 되면서 불면증 진료인원도 증가하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2016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불면증 전체 진료인원 10명 중 약 6명 59.2%(32만 869명)는 50대에서 70대에 거쳐 나타나고 있다. 50대 11만4777명 (21.2%), 60대 10만7585명 (19.9%), 70대 9만8507명 (18.2%) 순으로 진료인원이 많았다.
   
성·연령별 진료인원을 비교해 보면 남자는 70대에서 4만4114명(21.1%)으로 가장 많았고, 여자는 50대에서 7만5047명(22.6%)으로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대비 불면증 진료인원 수를 분석한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 수’를 살펴보면, 100명 중 1명 꼴 인 1068명이 2016년 한해 불면증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남자는 10만명 당 822명이 ‘불면증’으로 진료를 받았고 여자는 1316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고연령으로 갈수록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이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80세 이상에서는 100명중 약 4명(10만 명 당 4098명)이 요양기관을 방문했다.          
                         
이정석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여러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 문제들이 많이 생기기 때문으로 노인이 되면서 느끼는 소외감, 불안, 걱정 때문에 우울증, 불안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도 늘어나고 소화기계, 호흡기계, 근골격계 등 신체적 질환에 따른 불편함이 수면을 방해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 간 계절별 불면증 질환의 진료인원 현황을 살펴본 결과, 추워질수록 진료인원이 증가하고 더워질수록 진료인원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6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겨울철(전년도 12월부터 2월) 진료인원은 25만3070명으로 그해년도 여름철(6월부터 8월) 진료인원 22만4800명 보다 12.6%(2만8270명) 더 많았다.

이 교수는 “겨울이 되면 낮이 짧아져서 일조량이 줄고 이로 인해 생체리듬에 혼동이 올 수 있다. 또한 겨울이면 추운 외부 기온으로 인해 신체활동이 줄고 겨울에 유행하는 감기 등의 질환이 수면을 방해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불면증 질환의 진료비 지출(2016년)을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비는 724억원으로 이 중 외래 진료비(약국포함)가 전체 96.7%(700억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으로 지출되는 입원비용은 전체 3.3%(24억 원)에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출된 1인당 진료비는 13만3000원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경우에는 1인당 12만9000원(약국포함), 입원을 한 경우에는 1인당 82만1000원을 진료비로 지출했다.

요양기관을 방문한 총 입·내원일수는 203만5338일이었다. 이 중 81.1%(165만139명)은 의원급 요양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종합병원 11.0%(22만4304명) ▲병원 7.2%(14만6189명) ▲보건기관 0.7%(1만4706명) 순이었다.

이정석 교수에 따르면 불면증은 잠들기가 어렵거나, 중간에 잠이 깨거나 새벽에 일찍 일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낮 동안 극심한 피곤함을 호소하는 등 수면부족으로 인한 문제들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증상은 잠자리에 누워도 잠들기가 어려운 ‘수면 시작의 문제’, 중간에 자주 깨거나 새벽에 일찍 깨는 ‘수면 유지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낮에는 집중력저하,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보통 급성 불면증은 수면 일정이나 수면 환경의 변화 또는 급성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다. 그 외에도 여러 내과적 문제나 정신과적 질환으로 인해 불면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불면증이 지속되다 보면 습관적으로 잠자리에 들면 잠이 깨게 되는 만성 불면증이 될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수면제와 안정제 등을 치료에 사용할 수 있고, 불면증의 특성에 따라 항우울제 등의 다른 약물이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내성과 금단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되도록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수면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탈조건화 치료를 통해 잠자리에 들어가기만 하면 긴장하게 되는 현상을 없애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불면증 예방을 위해서는 잠자리에서 TV보는 것과 같은 수면 외의 행동을 하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커피, 술과 같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음식물을 주의하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