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출자구조 재편] 향후 존속회사 현대모비스 지주회사 가능성은?

[현대자동차그룹, 출자구조 재편] 향후 존속회사 현대모비스 지주회사 가능성은?

기사승인 2018-03-29 10:50:59

현대자동차그룹이 28일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존속회사 현대모비스의 외양을 더욱 키워 수년 내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모듈과 AS부품 사업부문을 떼어낸 현대모비스를 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로 두는 출자구조 재편안을 선택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출자구조상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주식 소유를 통해 회사를 지배한다는 의미에서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지배회사와 성격이 유사하다. 하지만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총자산이 5000억원을 초과하고 자회사 총주식가액 합이 자산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이어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현대자동차 주식 20.8% 등을 보유하고 있다. 존속 현대모비스의 총자산 18조8000억원 중 공정거래법상 자회사 요건을 충족시키는 현대차 등 총 지분가액은 약 4조1000억원으로 그 비율이 22%에 그쳐 50%에 달하기는 부족하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은 새로 개편될 출자구조를 기본적으로 유지하되 그룹의 핵심인 자동차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보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로 대표되는 완성차 부문이 사업 위상과 경쟁력을 제고하게 되면 그 효과는 전방의 사업 지배회사와 후방의 계열사에 고루 확장되는 ‘전후방 사업연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재편안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개편안"이라며“대주주가 지분거래를 통해 거액의 세금을 모두 지불하며 편법을 배제한 방식은 주주들에게 앞으로 주주 친화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시그널로 인식돼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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