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프레임’이 박원순 시장의 발목을 잡을까? 양보프레임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가 확실시됨에 따라, 박원순 시장이 경쟁자인 안 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펴기 어려울 것이란 프레임이다.
연일 이를 문제 삼고 있는 우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시장의 이러한 불리함이 당에 부담이 된다고 주장한다. 29일에 이어 30일에도 우 의원은 정책 발표 후 기자들과 가진 백브리핑에서 “양보프레임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니”라면서 “박원순 시장이 안철수 위원장을 정확하게 공격하고 공세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기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도에 4% 지지도에 머물던 박원순 당시 후보가 50% 지지율 가까이 되던 안철수 위원장이 양보하면서 박원순 후보의 인지도와 지지율이 급등했다”며 “당의 운명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구도(박원순-안철수)가 더불어민주당의 전체 판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의 이러한 지적은 당장은 박원순 시장을 향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민주당을 향한 ‘시그널’로 보는 게 적당하다. 결선투표제 도입 등 당의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당내 경선 방식에 대해서 우 의원은 “당의 결정을 기다린다”며 말을 아꼈다.
우 의원은 안철수 위원장에 대한 견제도 한층 강도를 더했다. 앞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상임대표의 자유한국당과의 부분 연대 발언과 관련해 “(유승민-안철수 간의) 암묵적 합의가 있는 것으로 규정한다”고 날을 세웠다.
우 의원은 실제로 “바른미래당 대표가 (한국당과의) 후보연대를 거론했다는 것은 이런 문제를 안철수 위원장과 상의하지 않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며 “유승민 대표가 안철수 위원장과 이런 합의가 없는 상태로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면, 안 위원장은 오늘 중으로 유 대표에게 이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6.13 지선 공천규정 즉, 20%P이상 격차 후보는 컷오프 조치와 관련해서도 우 의원은 “4년 전에도 그런 규정을 적용해 단수후보를 정해왔다”면서 일단은 동의 의사를 밝혔지만 “박원순 시장과 2, 3위 후보의 격차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안다”고 말해 본인이 경쟁력을 갖고 있고 지지율 역전 가능성이 있음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최근 문재인 대선후보 서울지역 특보단이 우 의원에 대해 지지선언을 한 것과 관련, 이른바 ‘친문’의 지원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우 의원은 “당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셨던 많은 분들에게 큰 파급력을 갖는 일”이며 “매우 고무적이고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편, 우 의원은 호남계의 지지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예고해 관심을 모았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