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 공천 과정에서 집안 싸움으로 경남이 진흙탕 싸움판으로 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김경수 국회의원(김해 을)이 도지사 선거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자 같은당 공민배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경선 불참뿐만 아니라 탈당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공 예비후보 지지자들 중 일부는 지난 29일 김해 장유에 있는 김 의원의 사무실 앞과 창원터널 앞에서 김 의원의 도지사 출마를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또 ‘공민배 예비후보와 함께 하는 사람들’, ‘공함사’ 회원들도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이들은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후광으로 당선된 국회의원직을 헌신짝처럼 버리려 한다”며 “민생과 개헌‧대북외교 등 산적한 현안은 안중에 없이 특권과 반칙에 의한 불법 경선‧꼼수 경선을 획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30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취소했다.
김 의원은 이번 주말께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정은 자유한국당도 마찬가지다.
인구 100만이 넘는 메가시티 창원의 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전략공천되자 후폭풍이 상당하다.
특히 공천에서 탈락한 현직 시장인 안상수 시장은 여론조사 지지율 등을 무시한 공천이 아닌 사천(私薦)이라고 성토했다.
안 시장은 공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시절 핵심 역할을 한 참모도 나서 이번 전략공천 결정을 반대했다.
그는 폭탄 발언의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 채용비리 사건에 경찰이 조 전 부지사가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거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경남경찰청은 조 전 부지사의 소환 일정은 자유한국당 후보 공천 확정 열흘 전인 지난 20일에 변호인과 조율이 된 것이라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기현 울산시장 사태와 맞물려 또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