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난 야권 대표선수” vs 박영선·우상호 “대선 교두보 이용 그만”

안철수 “난 야권 대표선수” vs 박영선·우상호 “대선 교두보 이용 그만”

4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 1여2야 경쟁구도 돌입

기사승인 2018-04-04 11:43:40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은 속속 견제구를 던져 눈길을 끈다.

이날 오전 1030분 서울시의회본관 앞에서 안 위원장은 바꾸자 서울! 혁신경영 안철수를 기치로 내걸고 출마 선언식을 가졌다. 박주선·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자리를 함께해 분위기를 달궜다.

안 위원장은 “7년 전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린다.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2011년 박원순 현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한 것을 거론하며, 이번 선거에는 양보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평가는 비판 일색이다. 앞서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안 위원장의 출마 선언과 관련, 본지에 서울시장은 대통령을 꿈꾸다 중도포기하거나 실패한 사람들이 경쟁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원칙을 이야기하고, 시장은 쓰레기를 줍는다는 유명학자의 말처럼, 서울시장은 엄마의 마음으로 고단하고 숨 막히는 서울시민의 삶을 행복하고 숨 쉬는 서울로 바꾸는, 진정한 살림살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좀더 강경한 어조로 비판했다. 우 의원은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위원장은) 준비가 안 된 후보라고 일갈했다. 이어 “(선언문을 꼼꼼히 읽어보면) 시장 후보로서 준비가 안됐다. (안 위원장 본인의) 전문성 부각 정책 디지털만 (있다). 서울의 종합적인 문제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부족하지 않나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서울시장 자리를 대선 나갈 분들이 이용하는 행태가 심각하다. 서울시는 다음 대선을 위한 교두보로 쓰일 한가한 자리 아니다. (이 말을) 안철수 대표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상 박원순 현 시장과 안 위원장을 싸잡아 겨냥한 것이다

박원순 현 시장 측은 아직 이렇다할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이렇듯 서울시장을 둘러싸고 거대 후보들의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안 위원장의 출마로 전세는 12야의 3파전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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