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사망' 이대목동병원, 개선안 발표… "유족과 국민에 사죄, 뼈 깎는 노력할 것"

'신생아 사망' 이대목동병원, 개선안 발표… "유족과 국민에 사죄, 뼈 깎는 노력할 것"

신생아중환자실 전 병실 1인실화...환자안전부 신설 및 감염 연구 지원

기사승인 2018-04-09 11:42:41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이대목동병원이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종합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6일 경찰이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9일 이대목동병원 문병인 신임 의료원장은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상처와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이번 사고를 환자안전을 위한 대대적인 혁신의 계기로 삼아 종합 개선대책을 시행해 시설 개선은 물론 진료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함으로써 환자가 가장 안전하게 진료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환골탈태할 것이라며 개선안을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감염차단을 위해 신생아중환자실 전 병실을 1인실로 설치하고, 약물의 조제, 이송, 보관, 투약, 재고 관리에 이르는 절차의 표준화 작업 등 환자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재구축할 계획이다.  

환자안전부를 신설해 환자안전과 관련된 사고 예방, 감염관리 등 의료 질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그 외 개선안에는 환자안전 진료가 정상화될 때까지 신생아중환자실 전면 폐쇄 조직 개편 감염관리 교육 및 연구 강화 환자안전 문화정착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강화 등이 담겼다.

이하  이대목동병원의 사과문.

최근 저희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로 너무나 큰 상처와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관련된 의사와 간호사가 구속되었고, 원가를 절감하려고 한 병의 영양제를 나누어서 투여하는 잘못된 관행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는 최종 수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저희 교직원은 참으로 비통하고 죄송한 심정입니다. 병원에서는 작은 부주의도 생명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이를 지키지 못한 것입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환자안전과 감염 관리에 대해 부족한 점이 많았음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고, 교직원 모두는 통렬한 반성과 함께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유족의 슬픔을 가늠조차하기 어렵겠지만 그 아픔에 최대한 공감하며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에 필요한 모든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의 아픔을 일회성 사고로 흘려보내지 않고, 환자안전을 가장 우선하는 병원으로 만들어 의료계에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또한 유사한 사고가 그 어느 곳에서도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관합동 대책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이것이 하늘나라로 간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사죄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신생아 중환자실을 전면 폐쇄하고, 신생아 중환자실은 물론 병원의 전반적인 환자안전 체계를 재점검하고 원점에서 출발해 가장 안전한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습니다. 그 성과를 국민께 확인시켜드린 후 신생아와 관련된 진료를 재개할 것입니다. 내외부를 망라하는 전문가들과 지혜를 모으고, 선진 병원들의 사례를 참고해 시설, 진료 절차, 교육 등을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별도의 기금을 투입하고, 이화스크랜튼 감염교육·연구센터를 만들겠습니다.

존스홉킨스병원을 비롯한 세계적 병원들도 치명적인 사고를 계기로 삼아 근본 대책을 마련해 국민들의 신뢰를 받았듯이, 저희도 안이했던 과거를 냉철하게 돌아보고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가장 안전하고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환골탈태하겠습니다.

사고 발생 후 저희 의료원은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해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더욱 큰 고통을 안겨드렸습니다. 이번 사태가 종결되어 관심이 멀어진다 해도 저희는 항상 마음의 빚으로 생각하며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2018. 4. 9. 이화의료원 교직원 일동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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