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판 블랙리스트’, ‘폭압적 보수 궤멸 시나리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논평에서 사용한 표현들이다. <조선일보>의 보도로 촉발된 존스홉킨스대 부설 한미연구소를 둘러싼 인사외압 의혹이 정치권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블랙리스트’라며 공세를 더해가고 있다.
9일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가 연구소의 방만 경영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장 수석대변인은 “보수 성향의 연구소장을 ‘찍어내고’ <38노스> 운영책임자를 축출”하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문재인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들이 자취를 감춘 지 이미 오래”라면서 그 예로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최원목 교수 ▶안찬일 소장 ▶이헌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등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장 수석대변인은 “보수인사가 직장이라도 붙어 있으려면 정권에 아부하고 학문적 양심마저 팔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멸시와 천대 속에 사상검증까지 받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목소릴 높였다.
아울러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하면서 본인들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있다”면서 “전임정권의 블랙리스트를 그토록 집요하게 수사하고 단죄했던 검찰은 ‘문재인판 블랙리스트’에 대해 청와대의 강요와 권력남용이 없었는지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진상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말미에 “폭압적 보수말살 정권”이라며 정부에 대한 날선 공세를 예고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