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학평, 국어 ‘독서’·수학 ‘함수’·영어 ‘어법’ 어려웠다

4월 학평, 국어 ‘독서’·수학 ‘함수’·영어 ‘어법’ 어려웠다

4월 학평, 국어 ‘독서’·수학 ‘함수’·영어 ‘어법’ 어려웠다

기사승인 2018-04-14 05:00:00

3월 학력평가에 비해 수학의 출제 범위가 달라진 4월 학력평가가 지난 11일 실시됐다. 국어와 영어는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와 유사했고 수학 가형은 약간 쉽게, 나형은 다소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들 영역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출제된 어려운 문제를 소개하며 학습 과정에 참고할 것을 권했다.

◇ 국어, 배점 비슷한 독서·문학에서 난도 높아… 문법 14번도 까다로워

전문가들은 국어의 전체적 구성과 유형, 난이도가 지난 수능과 유사한 것으로 봤다. 화법, 작문, 문법은 평이했던 반면, 배점이 비슷한 독서와 문학에서는 어려운 문제들이 눈에 띠었다. 독서는 기술, 예술 제재를 다루지 않고 인문, 사회, 과학 지문으로 15개 문항(33점)을 구성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제재는 대체로 쉬웠지만 과학 지문의 독해가 난해할 수 있었다”며 “특히 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보기>의 그래프에 대해 이해하는 문항(34번)이 변별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5개 문항(34점)으로 이뤄진 문학은 친숙한 작품과 낯선 작품을 고루 안배한 것이 특징이다. 장르에 대한 배경지식을 다룬 글과 현대시 두 편을 넣은 지문, 고전시가와 수필을 복합한 지문 그리고 고전소설, 현대소설을 내놓았으며 극 문학은 출제하지 않았다. 고전소설로는 <옥주호연>(작자 미상)이 고전시가 <용추유영가>(정훈), <강호연군가>(장경세), 수필 <산나물>(노천명)과 묶어 나왔다. 이어 현대소설 <탐내는 하꼬방>(염상섭), 현대시 <동물원의 오후>(조지훈), <밤은 영양이 풍부하다>(김현승)와 ‘이미지’에 대한 시 이론을 배치했다.

문법은 겹문장에 대해 설명한 글을 활용해 현대·중세 국어를 세트 문항으로 출제했는데, 안긴문장을 이해하고 구체적 사례에 적용하는 14번 문항이 까다롭게 나왔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음운 변동에 대한 이해, 복합어의 이해, 사전 활용하기가 출제됐다.

◇ 수학, 가형 30번 높은 난도 유지… 가형 21번·나형 15번 새로운 구성

수학은 3월 학력평가의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쉽게, 나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학년 초인 점을 감안해 문제는 제한된 범위에서 나왔다. 가형은 미적분Ⅱ에서 20개 문항, 확률과 통계(Ⅰ 순열과 조합)에서 5개 문항, 기하와 벡터(Ⅰ 평면 곡선) 5개 문항이 제시됐고, 나형은 수학 Ⅱ에서 16개 문항, 미적분Ⅰ(Ⅰ 수열의 극한~Ⅱ 함수의 극한)에서 9개 문항, 확률과 통계(Ⅰ 순열과 조합) 5개 문항이 출제됐다. 가·나형 모두 출제 범위 내에서 특정 단원에 편중되지 않게 고르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제 형태를 보면 합답형(보기 문항)은 최근 수능 출제 경향과 달리 가형(21번-적분법)과 나형(15번–집합과 명제)에서 각각 1문항씩 출제됐다. 그림 또는 그래프를 이용해 해결하는 문항으로 가형에서 12개 문항(4번, 9번, 12번, 14번, 15번, 16번, 18번, 20번, 24번, 25번, 28번, 30번), 나형에서 4개 문항(10번, 18번, 20번, 30번)이 나왔다. 박스넣기 문항은 최근 수능 출제 경향을 반영해 확률과 통계 과목의 순열과 조합 단원에서 다뤄졌다.

가형은 전체적으로 각 단원의 정의와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들로 구성됐다. 나형은 쉬운 이해력의 문제부터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해결 능력 문제까지 고르게 출제됐다. 가형은 대체로 어렵지 않았지만, ‘킬러문항’(30번)의 경우 새로운 함수를 정의해 이를 해석하는 형태의 문항으로 여전히 높은 난도를 유지했다. 나형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전반적으로 약간 까다롭게 구성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어려운 문제로 중복조합을 이용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자연수의 순서쌍 개수를 구하는 21번 문항을 꼽았다. 한편 가형 21번, 나형 15번 문항이 합답형 문제로 출제된 것과 나형 29번 주관식 문항이 빈칸 추론 문제로 출제되는 등 새로운 문항 구성이 시도된 점이 주목을 받았다.

◇ 영어, ‘어법 틀린 것’·‘문맥 맞는 낱말’ 고난도… 밑줄문제 출제 배점 3점

영어는 지난해 수능 문제 유형과 거의 유사하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듣기·말하기 영역에서 17개 문항이 출제됐고, 읽기·쓰기 영역에서 28개 문항이 나왔다. 체감 난도는 다소 높았다는 분석이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고난도 문제로는 △어법상 틀린 것 고르기(28번) △문맥에 맞는 낱말 고르기(29번) △문맥상 적절한 어구 추론(33번, 34번) △주어진 문장의 적절한 위치 찾기(39번) △문단의 요약 및 적용(40번) △장문에서의 빈칸 추론(42번) 등이 해당된다.

김 소장은 “지난해 수능에서 어휘 문제로 문맥상 낱말의 쓰임이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밑줄 어휘)가 출제됐는데, 이번 4월 평가에서는 문맥에 맞는 낱말을 고르는 문제(네모 어휘)가 나왔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어법 및 어휘 문제는 각 1개 문항씩 출제됐고, 빈칸 추론 문제는 연결사 추론 문제 없이 총 4개 문항이 나왔다. 또 간접 쓰기(흐름과 무관한 문장 추론, 이어질 글의 순서 배열, 주어진 문장의 위치 찾기, 문단의 요약 및 적용) 문제는 총 6개 문항이 제시됐다.

지난해 수능과 같이 이번 4월 평가에서 문법성 판단 문제로는 어법상 틀린 것을 고르는 문제(밑줄 어법)가 출제됐다. 배점은 3점이다. 관용어구 ‘have no choice but to R’, 주어와 동사의 수 일치, 분사 구문, 관계대명사와 의문대명사의 구별, 형용사와 부사의 구별 등이 제시됐는데, 이는 모두 시험에 자주 나오는 문법 사항이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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