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미중 무역전쟁에 도시바 메모리 인수 난항 ‘전전긍긍’

SK하이닉스, 미중 무역전쟁에 도시바 메모리 인수 난항 ‘전전긍긍’

기사승인 2018-04-15 11:30:16

SK하이닉스가 미중 갈등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 분쟁을 핑계로 일본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사업 매각에 대한 승인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가능성이 나와서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시바가 SK하이닉스와 미국 베인캐피털이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하는 방안이 중국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지 못하면서 미뤄졌다. 도시바는 계약 조건에 따라 다음 달 1일이 2차 시한으로 잡혔다.

도시바가 2차 시한을 지키려면 지난 13일까지 중국의 승인을 얻을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아직도 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시바 메모리 매각안은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브라질, 필리핀, 대만 등 7개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지만 중국 당국의 심사만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외신은 도시바 메모리 매각안 지연은 미중 무역 전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미국과 무역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인수와 퀄컴의 네덜란드 NXP반도체 인수 등 미국 기업이 관련된 수십억 달러 규모 인수·합병(M&A) 거래에 대한 검토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의 승인 지연이 장기화하면 도시바의 도시바메모리 매각 철회 가능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WSJ이 보도했다.

따라서 도시바가 중국의 몽니가 지속되면 매각계약 철회를 요구해 온 일부 주주들의 의견을 수용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년 미국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파산으로 악화한 도시바의 재무 상황이 최근 대규모 증자 등을 통해 개선된 점도 도시바메모리 매각 취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낸드플래시 반도체 강자로 도약하길 원하는 SK하이닉스는 이번 매각 지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한·미·일 연합을 통해 약 4조원을 투자해, 도시바메모리에 대한 의결권 지분율을 15%까지 확보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기업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도시바의 기술 및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낸드플래시 반도체 사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관련업체가 꾸준히 기술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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