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폴더블(foldable)폰’ 출시에 뛰어들면서 ‘최초’ 타이틀 경쟁의 막이 올랐다.
폴더블폰이란 접히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말한다.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양쪽으로 접을 수 있는 인앤아웃폴딩 등으로 분류된다. 액정을 접을 수 있기 때문에 단말기에 충격을 가하거나 떨어뜨려도 파손 위험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폴더블폰 판매량이 2022년 501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스마트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제조사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하드웨어 상의 혁신을 꾀하기 힘들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폴더블폰을 통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자구도로 자리 잡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뒤집으려 한다는 것이다.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중국의 화웨이가 꼽힌다. 화웨이는 최근 폴더블폰 관련 특허를 국제 특허기관에 출원, 오는 11월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출시한 만큼 ‘최초 폴더블픈’ 타이틀 획득에도 욕심낼 가능성이 높다.
5년 전부터 인폴딩 방식의 스마트폰을 연구해 온 삼성전자는 ‘갤럭시X’란 코드명의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업계 따르면 현재 80%까지 완성된 상태이며 올 하반기 출시를 위해 담금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장은 지난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시를 2018년으로 언급하며 “정말 잘 만들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은 최초 타이틀 경쟁에서 한발 물러섰다. 최근 미국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아시아 업체와 개발 협력을 통해 2020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애플은 지난해 8월 미국특허청(USPTO)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전자 장치(Electronic Devices with Displays)’ 특허를 신청했다.
이밖에 LG전자, 오포(OPPO), ZTE, 레노버 등도 폴더블폰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스마트폰에 몇천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며 “협력업체로부터 폴더블폰에 적합한 부품들을 받아야하므로 제조사의 기술력만 좋아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며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폴더블폰을 누가 먼저 출시할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