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수사 중인 삼성그룹의 ‘노조와해’ 문건을 삼성경제연구소가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2012년 작성된 서울고용노동청 수사보고서에 ‘2011년 11월 말 삼성인력개발원 조모 전무가 삼성경제연구소에 ’S그룹 노사전략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는 말이 기재되어 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들도 서울고용노동청에 “이후 문건 작성 중단을 명령한 사람도 조 전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조 전무의 문건 작성 지시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조 전무의 지시를 미래전략실이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강 의원은 “2013년 노사전략 문건이 세상에 공개된 후 미래전략실은 곧바로 삼성경제연구소 측에 문건 작성 여부를 확인했다”면서 “문건 작성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을 지시 및 보고받은 것이 아니라면 미래전략실이 곧바로 문건작성 여부부터 확인했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 노조와해에 삼성 미래전략실 등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검찰 수사가 삼성그룹 상층부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