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드루킹 사태’가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야당은 국회에서 텐트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특별검사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여당은 정치공세라며 야당의 이러한 주장에 맞선 상황.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드루킹 사태에 대한 정치인들의 촌철살인(寸鐵殺人)겪인 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옴마니 파드메홈 쿵을 주문처럼 외우고, 김경수 의원이 배후가 아니고 우리가 배후다. 우리가 선택한다. 김경수가 아니니 안희정으로 다시 자유한국당으로까지 검토하니 이건 거의 종교적 공동체와 온라인 브로커의 결합?” -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의 인터뷰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야당은) 어떻게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연결해 흡집내려는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근거 없는 음해로 국민들을 현혹하려 합니다. 저는 누구보다 그 폐해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피해자 중 한 사람입니다.” -‘나도 음해에 시달린 적이 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

“자신들이 고용한 브로커에 약점 잡혀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들이 무마에 쩔쩔매는 모습이 드러났는데도 윗선에는 보고되지 않았다는 말은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한심한 행동입니다…(중략) ‘진짜 드루킹’은 아직 구속되지 않았습니다.” -19대 대선은 ‘부정선거’라며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희대의 댓글 공작사건의 본질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실세인 김경수 의원이 연루된 여론조작 사건이다. 김경수 의원이 연루된 댓글조작 조직의 대선과정부터의 활동 내역, 조직 규모, 활동자금 출처 등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두 사건을 증거인멸 시도했던 경찰, 이를 덮으려는 검찰에게 맡길 수 없다.” -‘희대의 댓글 공작사건’이라며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당적은 가졌을지 모르나 그 행태는 전혀 민주당원답지 않습니다. 그들은 포털과 SNS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 대통령과 당대표는 물론 다수의 민주당 정치인들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비속어와 편협한 논리로 모욕하고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드루킹 등이 ‘민주당원’ 같지 않다며 민주당 추미애 대표.

“대선 때 댓글 작업이 이뤄졌다면, 그건 김경수 의원이 아니라 사이버 홍보 실무자여야 했다. 후보 대변인이었던 김경수 의원이 할 일이 아니었다. (드루킹은) 그 전부터 알던 김 의원에게 자기 활동을 과장해서 알아달라고 했던 게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개인의 사이버 활동은 자유다.” -tbs <뉴스공장>에 출연해서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말.

“제1야당의 (대검찰청) 방문에도 시큰둥한 수사기관의 태도는 한숨마저 짓게 합니다. 그래도 보수가 뭉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숨죽였던 보수 세력이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습니다.” - ‘헌정수호 투쟁본부 철야농성’ 2일차라며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