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날씨가 계속되면서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지면서 안구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은 눈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면서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유행성 각결막염 등 각종 안질환을 유발한다. 각 질환별 안질환 예방법을 알아봤다.
◇눈이 가렵고 충혈된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 의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진료정보를 분석한 결과 매년 약 180만명이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진료를 받았으며, 3월부터 5월까지 진료인원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5년 진료인원 5명 중 1명은 10세 미만 소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약 1.5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눈에 접촉해 발생하는 안질환으로 가려움증, 충혈, 이물감, 눈물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하나 정확한 항원을 찾기 어려워 대부분 증상 치료에 중점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급성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적절한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나 제 때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력에 영향을 주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눈에 이상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김안과병원 송상률교수는 “봄철 안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집 먼지, 꽃가루, 음식물 등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황사 및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날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자제하고 평소 침구를 자주 갈아주는 등 집안에서부터 먼지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눈이 뻑뻑하고 가벼운 통증이 나타난다면 안구건조증
건강보험심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2014년 4월 34만 2814명, 2015년과 2016년 4월에는 각각 34만 2904명, 35만 4312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안구건조증은 눈물계통 장애 중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질환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87.3%를 차지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 구성성분의 변동으로 인해 눈물층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데, 봄철에는 갑작스러운 기온의 변화와 건조한 날씨, 황사와 꽃가루, 그리고 각종 미세먼지로 인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으로는 뻑뻑하고 시린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심할 경우 눈을 뜨기 힘들고, 아프고 시력까지 저하되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초기 안구건조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할 경우 결막염 또는 각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시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눈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안과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컴퓨터 및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미세먼지나 황사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눈꺼풀 안쪽 피지선인 마이봄선의 기능저하로 인해 기름성분이 부족해지고 안구건조증이 심해진 경우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통해 눈의 기능을 되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눈곱이 끼고 충혈된다면 유행성 각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이란 눈의 흰자를 둘러싸고 있는 결막과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되며, 눈이 충혈되고 눈물과 눈꺼풀 부위가 부풀어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물감을 동반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할 경우 각막 상피하 혼탁을 일으켜 각막 외관이 뿌옇게 변하거나 검은자 위 각막까지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 안과감염병 표본감시체계’자료에 따르면, 0~6세 연령대의 환자가 1,000명당 149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7~19세가 75.1명, 20세 이상이 23.9명으로 나타났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잠복기가 있어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고 전염성이 높은 질환이므로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 시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더러운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도록 하고, 눈을 만진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 등 평소 올바른 예방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처럼 봄철 안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날에는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 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에 직접적인 자극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송 교수는 “마찰로 인한 자극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가려움증을 느끼더라도 눈을 비비지 말고 각막에 상처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눈을 비비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습관을 개선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 및 면역요법을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