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부회장 ‘큰 그림’ 통했나…LG전자 VC본부, 흑자전환 ‘기대’

구본준 부회장 ‘큰 그림’ 통했나…LG전자 VC본부, 흑자전환 ‘기대’

기사승인 2018-04-25 05:00:00

LG전자가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세계 최대 차량용 헤드라이트 및 조명 공급업체인 ZKW 인수 안건을 의결한다. 인수금액은 약 1조4000억원 수준이다. 

글로벌 차량용 조명 시장은 ZKW와 이치코, SJ코퍼레이션 등 3개 기업이 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와의 오랜 신뢰 관계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특성상 신규 업체의 시장 신입이 어렵다. 

LG전자가 M&A에 성공할 경우 ZKW 고객사인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수주 확보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전자는 VC사업본부의 R&D(연구·개발) 인력 충원도 진행했다. 충원 대상은 ADAS, HUD, optical bonding(광학 본딩), 디스플레이(POLED·OLED·LCD), 모터 등 전장사업 핵심기술 분야다. 총 5개 분야를 통틀어 경력직 채용에 나선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 인력을 대거 VC사업본부로 배치하기도 했다.

이러한 LG전자의 VC본부 외연 확장에는 구본준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는 것이 재계 평가다. 실제로 구 부회장은 2013년 LG전자 내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C본부를 신설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 박람회 ‘CES 2018’에서는 전장 부스만 살펴보고 전시장을 떠났다.

업계는 ZKW 인수를 기점으로 LG전자 VC사업본부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V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8567억원, 영업손실 4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제조를 담당하는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며 “당초 내년으로 예정됐던 흑자전환이 올해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VC본부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