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본 안동병원 산부인과장(사진)은 “출산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자궁근종 환자가 늘고있다”며 “빈뇨, 출혈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궁근종은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종양 중 가장 흔한 종양으로 35세 이상의 여성 중 약 20% 정도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국내 자궁근종으로 인한 입원 인원수는 총 5만2092명으로, 2014년(5만904명) 및 2015년(4만9531명)과 비교했을 때, 매년 비슷한 수치를 보인다.
특히 최근 결혼과 출산연령이 높아짐에 따라서 자궁근종 환자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호르몬에 오래 노출될수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임신경험이 없는 가임기 여성이라면 자궁근종 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다. 대개 근종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월경과다, 골반통증, 빈뇨, 생식기 출혈 등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일정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구 과장은 “결혼을 늦게 하는 경향이 자궁근종의 발견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대개 여성들이 결혼을 하면 출산 계획을 앞두고 산부인과 진찰을 받고, 이를 계기로 근종이나 여성 질환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결혼이 늦어지면서 진단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미혼 여성들의 경우 산부인과를 주기적으로 찾는 이들이 드물고, 대부분 출산 계획을 앞두고 산부인과를 방문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젊은 연령이라도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자궁근종이 있더라도 초기에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진료실을 찾은 환자들 중에는 자궁근종과 자궁암을 착각해 두려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자궁근종은 암과는 전혀 다른 종류라는 것이 구 과장의 설명이다. 구 과장은 “근종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아예 다른 종류이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에서 유래되는 양성의 종양이다. 대개 하나의 세포에서 비롯되며, 근종의 성장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성장호르몬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자궁근종 대부분 가임 연령 동안에 생겨나 임신기간에 커지고 폐경 이후에 작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자궁근종의 치료법은 환자의 연령 및 산과력, 가족환경, 임상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수술을 하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도 있다. 수술은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나 근종이 다발성인 경우에는 자궁절제술을 시행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자궁근종만 절제하는 자궁근종 절제술이 일반적이다. 수술 후 약 40%에서 임신이 되며, 제거 후 자궁벽이 약해지거나 또는 근종을 재형성할 수 있는 단점도 있다.
재발률도 적지 않다. 구 과장은 “15~30%에서 자궁근종이 다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중 10%는 수술적 치료가 요구된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발생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궁근종 예방법으로 ▲과체중일 경우 체중관리 ▲채식 위주의 식습관 변경 ▲경구피임약 복용 등 호르몬 요법 ▲주기적인 검진 등을 제시했다. 그는 “비만이라면 체중감량하는 것이 가장 좋다. 붉은 고기나 햄 섭취는 근종 발생을 2배 높이므로 채소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며 “또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위험도를 감소시킨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