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와 관련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한 제재를 가한 데 이어 화웨이에 대해서도 조사에 들어갔다.
WSJ는 “화웨이의 구체적인 혐의 및 법무부의 조사 진행 상황 등에 대해서는 확실히 밝혀진 사항이 없다”며 “화웨이에 대한 행정 소환장이 뒤따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월 6개의 미 정보기관 수장들은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화웨이와 ZTE 제품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 미국 가전제품 소매업체 베스트바이 등이 잇따라 화웨이와 제휴 계획을 포기했다.
업계에서는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중국 업체들의 해킹 위협에 따른 견제용 제재라고 관측했다.
로이터 통신도 “지난 17일 미 연방통신위원회가 가결시킨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외국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 금지’ 방안은 중국 기업들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