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민원 중 절반 이상이 보험민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민원은 7만6357건으로 전년대비 0.2% 증가했다. 은행과 비은행 민원 수가 늘었고 보험과 금융투자 민원 수는 감소했다.
민원비중은 보험이 62.5%(생보 23.7%, 손보 38.8%)를 차지했다. 이는 비은행(22.0%), 은행(11.7%), 금융투자(3.8%)비해 높았다.
은행의 경우 지난해 민원은 8927건으로 전년 대비 0.9% 늘었다. 인터넷뱅킹 등 업무처리 불만과 주택담보대출 취급 등의 민원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은행 민원은 같은 기간 7.3% 증가한 1만6813건으로 나타났다. 채권추심부당 관련 민원을 중심으로 대부업 민원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이는 2016년 7월 지자체 소관 대부업자에 대한 감독권 이관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신용카드사 민원이 38.9%로 가장 많았고 대부업자(17.9%), 신용정보사(13.3%) 순이다.
보험의 경우 생보 민원은 7.3% 감소한 1만8101건으로 집계됐다. 2016년엔 자살보험금 지급 민원, 도수치료 보험금 지급 민원 등이 다수 발생했지만 주요 이슈 민원이 줄어든 데 기인했다. 반면 손보 민원은 2만9641건으로 2.0% 늘었다. 교통사고 과실비율 관련 민원, 실손보험의 보험금 과소지급 민원이 증가해서다.
민원 유형으로는 생보사는 ‘보험모집’(39.0%), ‘보험금 산정 및 지급’(18.7%), ‘면부책 결정’(16.2%) 등의 순이었다. 손보사는 ‘보험금 산정 및 지급’(46.0%), ‘계약의 성립 및 실효’(10.3%)‘, ‘보험모집’(8.2%)순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증권 민원은 22.7% 줄어든 1990건으로 전년대비 22.7% 감소했다. 파생상품 부당권유, 펀드상품 설명부적정 민원이 줄었다.
금융상담 건수는 12.9% 감소한 43만2739건으로 나타났으며 상속인조회 서비스 이용 건수는 9.1% 증가한 16만5370건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보호 실태 평가제도의 등급을 기존 3등급에서 4등급으로 세분화하고 평가결과가 미흡한 대상으로 사후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일괄구제제도 도입, 분쟁내용 상시브리핑 실시, 민원관리시스템 개편, 부당영업행위 기획·테마검사을 중점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민원발생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불합리한 제도 개선과 비자중심 경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