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지키려면 119에 맡기세요

‘골든타임’지키려면 119에 맡기세요

[센터 탐방]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기사승인 2018-05-01 04:00:00

당장 눈앞에 재난 상황 또는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바로 119에 연락해 환자를 적절한 병원에 이송하도록 알리는 것이다.

특히 재난 상황이거나 고난도 의료기술이 요구되는 환자일 경우에는 가장 높은 수준의 응급의료를 제공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돼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2년째 서울 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금천구, 관악구 등 서울 서남권역의 응급의료를 담당하고 있다. 한철 이대목동병원 성인응급의료실장(사진·응급의학과 교수)을 만나 우리 권역의 골든타임은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응급실 자체가 아니라 병원 전체가 응급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언제든 전문 의료진을 투입하고, 우리 권역의 응급의료 인력이나 자원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도록 병원 전체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권역응급센터 역할을 위해 병원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2016년 7월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이대목동병원은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응급처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성인응급센터, 소아응급센터, 응급중환자실, 응급병동을 분리 운영하고 있다.

또한 대형재난 발생 시 신속한 응급의료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재난의료지원팀(DMAT,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을 지속적으로 훈련시켜 재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급성 심근경색팀, 급성 뇌졸중팀, 급성 위장관출혈환자팀, 중증외상팀, 대동맥질환팀 등과 같이 각 분야별 세부 전문 대응팀을 구성해 권역 내 중증 응급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서울 서남권역(서울 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경기광명 등)은 인구밀집도가 높은 데 비해 대형병원은 적은 편에 속한다. 또 생활수준과 연령대 등 지역특성이 다양해 응급실에는 각양각색의 중증환자들이 몰린다.

한 교수는 “인구에 비해 큰 병원이 없는 편이이라 환자군이 다양하다. 대형병원이 적은 대신 개인의원이 지역의료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하다보니 의원에서 회송되는 환자가 많다. 또 주변에 요양병원이 많고, 나이 드신 분들도 많이 거주하시기 때문에 고령환자 경험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변에 병원이 안보여서 그런지 몰라도 지역주민들이 제 때 병원을 찾지 않고, 응급상황에 119에 신고해서 병원에 오는 습관이 안 들여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골든타임을 안타깝게 놓쳐서 응급실에 오는 환자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역 내 응급의료 인력에 대한 교육과 훈련에도 집중하고 있다. 응급상황에서 환자를 가장 먼저 대면하는 구급대원, 응급구조사 등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도 권역응급의료센터의 몫이다.

이와 관련 한 교수는 119 구급대원들의 응급의료 교육을 담당하는 구급강사 양성에도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직접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강사로 참여해 현재까지 약 300여명의 구급강사를 배출했다. 한 교수는 “응급상황에서 구급대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소방서에서 자체적으로 트레이닝을 시킬 수 있는 구급강사를 양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권역에는 양천에 3분, 강서에 2분의 구급강사가 활동하고 있다. 모두 직접 양성한 제자들이라 소통이나 협조도 아주 잘 된다”고 자신했다. 

한 교수는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반드시 119에 요청해 구급대원이 선정하는 병원으로 가셔야 한다. 구급대원은 적절한 이송기준을 가지고 있고, 잘 훈련돼있다. 이송이 늦어지거나 적절한 병원으로 옮겨지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유념해고  급대원을 믿고 맡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한 교수는 “서울 서남권역 주민 기대에 부응해 신속하고 정확한 양질의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언제든 안심하고 병원에 오셔도 된다”고 힘줘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