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석회화지수 검사로 심혈관질환 예측 가능하다

관상동맥석회화지수 검사로 심혈관질환 예측 가능하다

기사승인 2018-05-10 15:31:38

식습관의 서구화로 고지혈증 및 당뇨 환자가 증가하면서 동맥경화로 인한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관상동맥질환(심장혈관질환)이 증대하는 가운데, 건강 검진 시 이를 진단하기 위해 ‘관상동맥CT혈관조영술’ 검사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

그런데, 별다른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상대적으로 방사선 피폭량이 높은 관상동맥CT조영술 검사 대신 관상동맥석회화 지수 평가만으로도 충분히 심장혈관질환 진단과 예측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상동맥석회화지수(Coronary Artery Calcium Score; CACS)’ 검사방법은 관상동맥에 침착된 칼슘의 양을 측정해 수치화하여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검사다. 반면, ‘관상동맥CT조영술(Coronary CT Angiography; CCTA)’은 혈관에 조영제를 주사한 후 CT 촬영으로 관상동맥이 어느 정도 좁아져 있는지 영상으로 검사하는 방법으로 조영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및 신장 독성이 있을 수 있고 방사선 노출량도 관상동맥석회화지수검사에 비해 더 많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김명남) 순환기내과 조익성 교수는 최근 무증상 성인에서 검진 목적으로 시행하는 ‘관상동맥CT 조영술의 임상적 가치’에 대한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조익성 교수 연구팀은 미국 뉴욕 프레스비터리안 병원의 심장 영상 분야 대가인 미국 웨일코넬 의과대학(Weill Cornell Medical College) 제임스 민(James K. Min) 교수 및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혁재 교수 등과 함께, 전 세계 17개 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관상동맥석회화지수 및 관상동맥CT 조영술을 함께 시행한 1226명의 평균 연령 58세 무증상 성인 남녀를 6년간 추적 관찰했다.

추적 기간 동안 일어난 심장혈관 관련 사망을 예측함에 있어, 관상동맥CT 조영술을 통해 얻은 정보들은 전통적 위험인자(연령, 성별, 당뇨병 여부 등) 기반 위험도 예측 모델 (C-statics 0.64)에 비해 예측력을 높일 수 있었으나 (C-statistics range 0.71–0.73, P< 0.05), 관상동맥석회화점수 모델(C statistics 0.71)에 비해서는 예측력을 유의하게 높이지 못했다.

그 결과, 흉통이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없는 성인에서 건강검진 목적으로 시행하는 ‘관상동맥CT조영술’ 기반 심혈관계 위험도 평가 방법이 기존 ‘관상동맥석회화점수’ 기반의 위험도 평가 방법에 비해 임상적 이득이 없음을 확인했다.

조익성 교수는 “흉통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없는 사람의 경우, 기존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 검사에 비해 방사선 피폭량도 많고, 조영제 신독성 혹은 과민반응 등 잠재적 위험성이 있는 관상동맥CT조영술을 심혈관계 위험도 평가 목적으로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만약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 자신의 심혈관질환 여부에 대한 검진을 하고 싶으면 순환기내과 전문의와의 상담 및 진찰을 통하여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여부, 연령, 성별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 위험도 평가방법으로 심혈관계 사전 위험도를 산정한 후 필요 시 관상동맥석회화점수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순환기내과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 Impact factor: 20.212) 3월호에 게재됐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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