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2016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 100중 12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증상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블루라이트(청색광)는 노인성 안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블루라이트에 과도한 노출 시 세포손상 일으켜
블루라이트란 380~500㎚(나노미터)의 짧은 파장을 갖는 가시광선의 한 종류로,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도와주며 인간에게 편안한 느낌을 제공한다. 또한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낮 시간에 집중력을 강화시켜주고, 밤에는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같은 인공조명의 블루라이트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평상시에는 우리 눈의 각막, 수정체와 산란된 빛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망막색소상피가 블루라이트를 적절히 조절해 눈을 보호한다. 그리고 낮 시간의 강한 자연광에 대해서는 눈 속의 홍채가 자연 수축하여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줄이고,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그러나 밤에는 홍채가 커져서 많은 양의 빛이 망막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렇게 무방비 상태에서 장시간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에 노출될 경우 망막과 망막 내 시세포에 독성으로 작용해 세포손상을 일으키고 황반변성까지 유발할 수 있다.
◇블루라이트, 노인성 안질환 중 황반변성 발병에 영향
황반은 눈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신경조직으로 물체를 식별하고 색깔을 구분하는데 중요하며, 대부분의 황반변성은 나이가 들어 노화가 일어나면서 발생한다.
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는 2011년 9만 1000명에서 2016년 14만 6000명으로 5년 사이에 61.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 환자가 전제 환자의 94%를 차지했다. 대한안과학회는 디지털기기의 사용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노년층의 황반변성 환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또한, 먼저 한쪽 눈에만 황반변성이 발병한 경우 반대쪽 눈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때문에 특히 고령, 흡연, 황반변성 가족력 등의 인자를 보유한 사람들은 황반변성 고위험군에 해당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형석 교수는 “눈 건강을 위해 블루라이트의 과도한 노출은 연령대를 막론하고 주의해야 하지만, 특히 60대 이상이라면 젊을 때에 비해 황반을 보호하는 루테인, 지아잔틴 등 황반색소가 줄어들어 있어 더욱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며 “밤에 스마트폰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 블루라이트의 위험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면 망막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안과의사에게 6개월에 한 번씩은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Tip] 블루라이트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일상생활 수칙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가 들어간 고글이나 안경을 착용한다.
-저녁시간에는 전자기기 사용을 최소화한다.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 차단필터 어플리케이션, 노트북의 리더모드(reader mode) 등을 활용한다.
-황반 구성물질로, 강한 빛이나 외부의 유해 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루테인이 풍부한 채소, 생선, 어패류를 충분히 섭취한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