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시리즈를 앞세워 성장해온 펄어비스가 올해 본격적인 세 확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 11일 펄어비스는 매출 755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7.4%, 60.3%, 82.9%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연매출 1172억원(6개월분)의 64.4%를 1분기 만에 달성했으며 2016년 연매출 61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마케팅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44%대로 다소 하락했지만 사업 규모 성장세는 가파르다.
인력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10년 설립 당시 김대일 의장을 비롯해 7명 규모였던 임직원 수는 2016년 말 193명, 지난해 말 333명, 지난달 428명까지 늘었으며 올해 550~600명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성장에는 지난 2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의 흥행이 주효했다. 사전예약 500만명을 기록, 지금도 구글 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 중인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 1개월여 만에 4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펄어비스의 사업 규모를 크게 늘렸다.
특히 펄어비스는 2014년 선보인 PC판 ‘검은사막’ 국내 운영을 카카오게임즈에 맡긴 것과 달리 이번 검은사막 모바일을 직접 서비스하는 만큼 사업·운영인력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용자 수가 많을 뿐 아니라 출시 후 지금까지 매주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발 빠르게 콘텐츠를 추가해온 만큼 자체 운영 역량 대폭 강화에 나섰다.
올해 펄어비스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춰나갈 방침이다. 우선 올해 3분기를 대만을 시작으로 동남아 등에 검은사막 모바일을 선보이고 내년 1분기까지 일본·북미·유럽 시장까지 순차적으로 진출한다. 또 연내 검은사막 콘솔 버전까지 선보이며 지역·플랫폼을 아우르는 시장 확대를 노릴 예정이다.
검은사막 단일 IP(지식재산권)에 의존해온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모바일 캐주얼 게임과 PC·콘솔 FPS(1인칭 슈팅) 신작 IP 공개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근 인기 FPS 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를 개발한 민리 영입을 발표하기도 했다. 민리는 ‘세계 100대 게임 개발자(IGN 발표)’에 선정된 바 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