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47·남)는 지난해 11월 허리 전반적으로 심각한 통증을 느끼고 앉아있기도 서있기도 힘든 상태였다. 병명은 척추관 협착증. 오랜 직장생활로 허리가 많이 굽어 있었으며 허리통증을 시작으로 종아리, 발가락까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수술치료를 결정했다. 한쪽 구멍에는 내시경을 삽입해 척추관 협착증의 원인을 찾고 나머지 다른 하나의 구멍으로는 수술기구를 삽입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병변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후 A씨는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통증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 60세 이상 20%가 척추관 협착증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에 따라 척추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압박되면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대체로 50대 이후에 나타나는데 60세 이상에서는 20%가 척추관 협착증을 발견할 수 있다. 척추관이 선천적으로 혹은 성장 정도에 따라 정상보다 좁은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나이가 들어 뼈가 노화되기 시작하면 뼈마디가 자라나기 때문에 척추관이 좁아진다. 이렇게 척추관이 좁아지면 그 부분의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그 신경이 지배하는 부분에까지 통증이 전달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뼈를 비롯한 주변 인대 및 근육의 퇴행으로 많이 발생한다. 허리를 굽히면 잠깐 통증이 덜하기 때문에 자꾸 허리를 굽히려 하고, 그러다 보면 척추에 무리가 가서 증상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증세가 악화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습관은 평상시 구부정하게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 동작이 반복되면 척추관절이 두꺼워지는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 따라서 일할 때 되도록 의자에 앉거나 똑바로 서서 허리를 곧게 편다. 걸을 때도 배를 너무 앞으로 내밀거나 허리를 굽히며 걷는 자세는 금물이다.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약간 쏠리는 듯하게 가슴을 활짝 펴서 자세를 잡고 천천히 걷도록 한다.
◇말 못할 통증, 정밀검사로 원인 찾아야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박현진 교수는“허리수술이 두려워 아픈 것을 참지 말고 척추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와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통증이 심하면 MRI나 CT 검사를 통해 척추관이 좁아진 정도를 정확히 봐야 한다. 척추관이 좁아진 정도와 통증, 신경학적 증상의 정도에 따라서 치료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초기의 경우는 약물요법, 물리치료, 통증 주사 치료 등으로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척추관이 심하게 좁아져서 보존적 치료로 호전 되지 않는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나 신경의 마비가 진행하는 경우, 척추 뼈의 불안정성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적 치료의 가장 큰 목적은 좁아져 있는 척추관을 넓혀 주는 것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다양한 수술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김씨가 받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수술 시간이 약 30분 내외로 장시간 마취가 어려운 환자도 수술이 가능하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박 교수는“물론 모든 척추질환의 환자에게 같은 수술 방법이 적용 되는 것은 아니기에 정밀검사 결과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척추분야 전문의와 상의 후 자신에게 맞는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