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가 자녀에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재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계획도 제시했다.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 19일 무죄 판결을 받은 김정주 대표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그 동안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2년 전 약속을 실천해 나가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김정주 대표는 1심 법정에서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약속했고 이번 입장문을 통해 그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넥슨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먼저 “저와 제 가족이 가진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새로운 미래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다”며 “현재 서울에만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을 전국 주요 권역에 설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지방자치단체와 협력, 이른 시일 내에 조속히 착공할 수 있도록 돕고 청년들의 벤처창업투자 지원 등 기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필요 자금은 1000억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차질 없는 진행을 약속했다.
자신이 창업한 넥슨이 지난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준대기업에 지정된 데 대해 “지난 20여년 동안 함께 일해 온 수많은 동료들의 도전과 열정의 결과인 동시에 우리 사회의 배려 속에서 함께 성장해왔다는 점 또한 잘 인식하고 있다. 이 또한 저와 제 주변을 깊이 돌아보게 하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김정주 대표는 이어 “저의 아이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한 번도 흔들림 없었던 생각”이라며 “공개적인 약속이 성실한 실행을 이끈다는 다짐으로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넥슨이 국내외 5000여명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에 대해 “직원들의 열정과 투명하고 수평적인 문화가 큰 역할을 했다. 이런 문화가 유지돼야 회사가 계속 혁신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실한 실천을 약속했다.
김정주 대표는 “앞으로 전문가 여러분들을 모시고 투명한 준비 과정을 거친 뒤 조속한 시일 내에 기부 규모와 방식, 운영 주체와 활동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며 “앞으로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