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프랑스 암벽등반가, 롯데월드타워 오르다 체포

'스파이더맨' 프랑스 암벽등반가, 롯데월드타워 오르다 체포

'남북관계 진전 기념' 취지...업무방해 혐의로 현장 체포

기사승인 2018-06-06 17:45:05

'스파이더맨'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유명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56)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오르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과 롯데물산에 따르면 로베르는 이날 오전 7시 50분께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등반했다. 그는 롯데월드타워 측에 사전 허락을 구하지는 않았다. 롯데물산은 "다른 외국인 남녀가 소란을 피우며 보안요원의 주의를 끄는 틈을 타 로베르가 외벽 등반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송파소방서는 롯데물산의 신고에 따라 오전 8시 10분께 현장에 도착했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에어 매트를 설치하고 구조에 착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베르는 등반을 시작 후 2시간여 지난 오전 10시께 75층에 도달했다. 안전장비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물산은 타워 외벽 유지 관리를 위한 장비인 'BMU'(건물외피접근 유압식장비·Building Management Utility)를 75층에 대기시키고 있다가, 로베르에게 탑승할 것을 설득했고, 로베르는 안전요원 유도에 따라 BMU에 탑승해 오전 11시 6분께 125층 꼭대기에 도착했다.

로베르는 롯데월드타워 등반 취지에 대해 "급진전하는 남북관계를 기념하고자 이번 등반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송파경찰서는 오전 11시 35분 기준으로 로베르를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암벽등반가이자 초고층건물 등반가인 로베르는 특별한 장비 없이 맨몸으로 초고층빌딩을 올라 '스파이더맨'이라고 불린다. 특히 2011년 높이 828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를 6시간 만에 정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시드니와 런던, 상파울루, 시카고, 쿠알라룸푸르 등에서도 협조 없이 초고층빌딩을 올랐다가 체포된 바 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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