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에 위치한 KT SAT 금산위성센터.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발사에 성공한 지 13년 만인 1970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곳이다. 개소 당시 미국, 일본, 대만 등 태평양 연안 7개국을 대상으로 136회선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45개 초대형 고성능 안테나와 7000회선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위성 텔레포트(Teleport)로 발돋움했다. 용인과 대전 지구국에는 총 10개의 위성 안테나가 운용 중이다.
KT 일부였던 KT SAT은 지난 2012년 자회사로 독립했다. 주로 로컬, 방송, 군‧해경 등을 상대로 한 B2B 사업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KT SAT은 지난해 무궁화7호와 무궁화5A호를 발사하면서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까지 커버하는 글로벌 빔을 처음으로 가지게 됐다. 특히 무궁화5A는 인도차이나, 필리핀 등을 포함해 동해, 남중국해, 아라비아까지 해양을 커버 가능하다. 즉 해양 전문 위성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KT SAT은 이를 통해 글로벌 위성 사업자로의 도약을 꿈꾸는 중이다. 현재 글로벌 7개국 22개사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 365일 24시간 가동 중인 ‘금산위성센터’…무제한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
대한민국 위성사업의 심장인 KT SAT 금산 위성센터에는 해양서비스운영팀이 상주 중이다. 해앙서비스운영팀은 해운‧해양 종사 고객을 대상으로 위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상은 환경이 제한적인 만큼 위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위성이 유일한 통신 수단이므로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1991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극지방을 제외한 오대양 육대주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존 고객들이 사용해왔던 서비스는 비싼 요금 체계로 인해 전화‧이메일 등 극도로 제한적인 분야에서만 사용 가능했다. 이른바 ‘요금 폭탄’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KT SAT은 MVSAT을 출시, 고객이 원하는 속도의 맞춤형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GMVSAT은 다른 사업자와 위성 자원을 공유 및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양서비스운영팀은 위성과 육상을 연결하는 허브시설을 금산에 구축, 끊기지 않는 통신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해양서비스운영팀은 실제 위성 상황을 파악하고 금산 허브시설과 연결해 와이파이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사무실에 마련된 테스트 장비들을 통해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확인하고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센터에 마련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고객사 선박의 위치, 데이터 사용량, 장비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 사용량은 한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그래프로 나타나며, 실시간 위치도 위도 및 경도 등으로 제공된다.
문태곤 KT SAT 매니저는 “이는 효율적인 운항을 위해 육상에 근무하는 고객들에게 필요한 정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 데이터센터, 24시간 365일 운영 중…비상시 북한 공항과도 연락 가능
데이터서비스를 위탁하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수탁 운영하는 장비들을 보관하고 있다. 해당 장비들의 보관을 위해 1년 365일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평상시 외부인의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되는 편이다.
KT SAT에 따르면 대형안테나가 있는 대형국가의 경우 소형 안테나를 활용한 네트워크 구축이 용이하다. 통신 인프라가 열악하더라도 빠르고 쉽게 네트워크 작동이 가능한 셈이다. 특히 365일 24시간 직원들이 상주하며 고객사들에 기술 지원을 하는 것은 KT SAT의 큰 강점이다.
고객사 관리 프로그램이 나타난 화면에 녹색 부분은 정상을 뜻한다. 붉은색이 나타나면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KT SAT은 즉각적으로 장애 상황을 인지하고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다. 특히 위성신호를 가시적으로 표현해 집중 감시도 가능하다.
특히 데이터센터에서는 북한 순한공항과도 통화가 가능하게 되어있다. 평상시에는 불가능하지만 시스템 점검이나 이슈가 있으면 인천공항과 순한공항이 서로 통화할 수 있다.
KT SAT은 “지난해 5월과 10월 신규 위성을 쏘아 올렸지만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시작한 건 올해”라며 “올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해외 거점이 없던 상황에서 여러 나라와의 계약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가 해외 매출의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