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제보방 관리자 ‘탈퇴’…박창진 사무장 “다시 함께 활동할 수 있길”

대한항공 제보방 관리자 ‘탈퇴’…박창진 사무장 “다시 함께 활동할 수 있길”

기사승인 2018-06-08 11:07:49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에 대한 갑질 제보가 올라왔던 대한항공 익명 단체채팅방 관리자가 탈퇴,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공동대표가 사태 수습에 나섰다.

7일 자정을 기점으로 대한항공 제보방 5곳에서 관리자가 탈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보방들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컵 사건’을 기점으로 촉발된 조 회장 일가의 갑질을 제보해왔던 곳이다. 

처음 제보방을 만든 관리자가 모든 채팅방에서 탈퇴하면서 구성원들도 혼란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직원연대가 외부세력에 의해 당초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에 관리자가 회의를 느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실제로 관리자의 탈퇴는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공동대표가 조종사노조와의 연대를 제의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박 공동대표는 8일 성명을 통해 사태 진화에 나섰다. 박 공동대표는 “관리자가 활동을 그만두게 된 첫 번째 이유는 7일 직원연대 공동대표의 명의로 나간 사과 성명서의 내용 때문”이라며 “해당 성명서에서 조종사노조에 사과하는 부분이 관리자가 사과한 것으로 비칠 여지가 있었지만, 이는 관리자의 뜻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연대 구성원들 사이에서 의견 차가 있었다. 조씨 갑질 근절을 위해 장기적으로, 그리고 큰 틀에서 외부 단체와 연대하는 것은 이견이 없었으나 그 시기와 방법은 각자가 조금씩 달랐다”며 “특히 관리자는 처음 제보방을 개설할 때 약속했던 노조와 정치, 외부 단체에 대한 이야기 금지는 꼭 지켜나가고 싶어 했으나 그런 의견이 충분히 존중받지 못했다고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공동대표는 “직원연대는 관리자에게 상처를 주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다시 함께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관리자의 뜻을 이어받아 가능한 모든 방식을 다 동원하여 조씨 일가 퇴진에 매진할 생각이다. 좀 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방식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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