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진 스마트폰 시장…제조사, 오락성에서 '돌파구' 찾나

좁아진 스마트폰 시장…제조사, 오락성에서 '돌파구' 찾나

기사승인 2018-06-12 05:00:00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작아지면서 제조사들이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분기의 4370만대에 육박했던 판매량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3870만대를 기록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도 전년 동기 대비 8%, 전분기 대비 21%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 판매량은 2013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1억대 미만으로 내려갔다.

글로벌 최대 규모인 두 시장이 줄어들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선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에 'AR이모지(AR Emoji)' 기능을 선보였다. 화면에 나타난 동그란 원 안에 얼굴을 놓고 사진을 찍으면 사진 속 인물과 유사한 얼굴의 아바타가 나타나는 기능이다. 머리 모양과 의상, 안경 등 소품 등의 요소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감정표현이 담긴 ‘마이 이모지 스티커’가 만들어진다. 사용자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때 갤러리에 GIF 파일로 저장된 마이 이모지 스티커를 함께 보낼 수 있다. 

애플도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아이폰X’에 탑재했던 ‘애니모지(Animoji)’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미모지'(Memoji)’를 공개했다. 사용자를 표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애니모지가 동물 버전이었다면, 이모지는 사람 버전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기본에 가장 충실한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던 LG전자도 공유와 오락성에 기반한 ‘AR스티커’를 공개했다. 

이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7’ 출시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나온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의 “현재 신제품 뿐 아니라 앞으로 나올 제품들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통해서 사용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에 충분히 집중해나갈 것”이라는 발언에 대한 후속 조치로 여겨진다.

AR 스티커는 움직이는 캐릭터나 글씨 등 3차원 이미지를 사진이나 영상에 삽입하는 기능이다. 사진과 영상 등에서 촬영한 AR스티커는 SNS 등을 통해 지인과 공유할 수 있다.

업계는 제조사들이 오락성 위주의 기술을 연달아 출시하는 이유로 기술 고도화를 꼽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술이 평준화됐으며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제공하고자 하는 제조사들의 노력이라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프로모션 감소와 리퍼 제품 구매 증가 등으로 나날이 좁아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조사들이 하드웨어 외적인 부분, 즉 감성적인 측면을 공략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 한다고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갈 수록 스마트폰 시장이 좁아지고 있어 제조사들이 제각각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차별화 전략이 유사해지는 것은 추후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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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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