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전공자도 중요하지만 융합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지난 15일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2018 아산국제의학 심포지엄에서 이상엽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는 4차산업혁명시대 인재의 조건으로 '융합'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헬스케어 분야의 4차산업혁명에 대해 인체정보와 디지털 기술, 바이오테크놀로지가 경계없이 융합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는 이러한 융합이 우리가 살아가고, 일하고 노는 방식까지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이라는 변혁의 소용돌이에서 한국이 선두주자로 나서기 위해서는 융합에 적합한 마인드를 가진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에 대한 교육방식도 기존과 다른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교수는 "카이스트는 현재 에듀케이션 4.0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강의실에 들어왔을 때 강의만 빼고 아무거나 하라고 한다"며 "학생들이 머리를 쓸 때는 강의 들을 때가 아니라 숙제를 할 때이고, 이 때 선생이 필요하기 때문에 강의시간에 숙제를 하고, 팀을 구성해 토론하고 질문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미래에는 숙제는 학교에서 하고, 강의는 집에서 혼자듣는 식의 교육이 기본화 될 것"이라며 "대신 강의실에서는 창의력을 길러주는 토론과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식품영양, 제약, 코스메틱 등이 4차산업혁명시대 바이오테크놀로지와 헬스케어 산업의 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기술발전과 변화가 지금의 추세로 이어진다면 2040년에는 헬스케어 비용만 1년에 2경5000조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가 있다. 현재 미국의 GDP가 2경 정도임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비용"이라며 "결국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기술과 산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