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를 주관한 증권사 가운데 공모가 대비 흥행 성적(주가 상승)은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사료, 카페24 상장을 주관했던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유안타·한화증권) 등은 공모가 대비 주가(20일 종가기준)는 200%가 넘었다. 반면 키움증권이 상장을 주관했던 오스테오닉은 공모가 대비 약 13.24% 감소했다.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공모주 청약 수요자를 모으려는 기업과 증권사의 이해관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6월 21일까지 상장한 기업 가운데 공모가 대비 흥행이 가장 성공한 기업은 현대사료(신한금융투자 주관)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사료의 주가(20일 종가기준)는 3만3700원으로 상장(올해 6월 1일) 이전 공모가(6600원) 대비 410.60% 증가했다. 이어 ‘테슬라 상장’으로 업계에서 주목받았던 ‘카페24’가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216.84% 급등했다.
두 기업은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사료는 상장 첫날 1만7150원이었으나 한달이 채 되지 않아 3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는 남북 경협주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카페24도 상장 첫날 대비 113.22% 급상승했다.
반면 키움증권이 상장 주관했던 오스테오닉(코스닥 이전상장)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오스테오닉의 주가(6월 20일 기준)는 6680원으로 공모가(7700원) 대비 13.24% 떨어졌다. 키움증권이 신규상장 주관한 린드먼아시아도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6.46%에 그쳤다. 이밖에 씨앤지하이테크(신한금투 주관)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2.5%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들이 리스크를 감수해도 공모가를 높게 책정하는 것은 수수료 수익 외 상장 기업의 이해관계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은 상장을 통해 회사 규모를 키우고 싶어하고, 증권사도 높은 공모가로 책정하면 이후 수수료 수익과 함께 IPO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 관계자는 “공모가는 시장에서 공모가 밴드 조정을 통해 결정되는 것이기에 증권사가 임의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또한 수수료 수익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단순히 그렇게 결정하기 어렵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키움증권이 상장 주관한 오스테오닉은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계속 하락세다. 이 기업은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42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12억원의 영업손실, 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수익성은 지난해 보다 악화된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스테오닉의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88.90%다. 기업의 재무여력과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도 -98.37%를 기록했다.
오스테오닉은 최근(올해 6월 14일) 연구개발(R&D) 및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CB(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