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건강④] 스포츠 과한 몰입은 스트레스…"너무 기대마세요"

[월드컵 건강④] 스포츠 과한 몰입은 스트레스…"너무 기대마세요"

기사승인 2018-06-27 19:00:00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이대로 막을 내리게 될까. 한국과 독일의 F조 최종전이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진행된다. 오늘 최종전에서 한국이 2골 이상 차이로 독일을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어준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다만, 늦은 저녁에 시작하는 축구 경기에 과도하게 몰입하다보면 자칫 일상생활의 리듬을 깨뜨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경기 관람하려면...시선은 아래로 15도로 틈틈히 스트레칭 

이번 월드컵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경기를 관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이용하고자 하는 매체로 ‘모바일 인터넷(스마트폰·태블릿)’이 6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할 때, 자칫 잘못된 자세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을 앓을 수 있다. ‘일자목 증후군(거북목 증후군)’이 대표적이며, 그 외 손목터널증후군, 어꺠 통증 등도 주의해야 한다. H+양지병원 척추관절센터 윤형조 센터장은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할 때에는 턱을 당기고 시선은 아래 15도를 유지, 목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으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더라도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과 인대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늦은 밤을 달래는 ‘치맥’, "안 먹는 게 좋다"  

월드컵 관람의 또 다른 즐거움은 야식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야식은 칼로리, 나트륨, 지방 등이 많아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라이드 치킨은 1마리 당 나트륨은 2290mg, 포화지방은 28.3g, 열량은 2,233kcal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 기준 1일 권장섭취량인 나트륨 2000mg, 포화지방 15g, 열량 2000kcal를 넘는 수치다.  이러한 야식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 소화불량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야식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과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분비에도 악영향을 주는데, 이로 인해 경기가 끝나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야식을 계속 섭취하는 ‘야간식이장애증후군’을 불러올 수 있다. 이 경우 비만을 비롯한 다양한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H+소화기병원 박재석 병원장은 “야식의 유혹을 이겨내기 힘들다면 단백질이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잦은 야식 섭취로 소화기 질환이 발생했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에 너무 몰입하면 스트레스…일상과 월드컵 분리 필요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 불린다. 평소 체험하지 못했던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친 경쟁심과 과잉 몰입은 스트레스로 작용, 건강 및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월드컵은 국가대항전인 만큼, 과도하게 승패에 몰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극단적인 선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브라질의 경우 1950년 준결승에서 패배한 ‘마라카낭의 비극 당시에 패배의 충격을 이기지 못해 2명은 심장마비로, 2명은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월드컵을 건강하게 관람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시청과 일상생활을 분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월드컵 경기 중계 및 정보를 얻는 시간을 정해두고, 나머지 시간에는 월드컵 관련 정보에서 벗어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H+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 과장은 “스포츠를 관람할 때 결과에 너무 집착하거나 응원팀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은 지양하고, 스포츠는 그저 스포츠라는 마음으로 주변 사람과 함께 즐기는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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