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전차군단의 포… 한국, 독일에 극적인 2-0 승

고장난 전차군단의 포… 한국, 독일에 극적인 2-0 승

기사승인 2018-06-28 01:00:04

한국이 두터운 수비벽을 세워 독일의 파상공세를 막았다. 막판 김영권과 손흥민이 연속골을 넣으며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F조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승점 3점을 추가했지만 같은 시간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누르며 아쉽게 16강행은 좌절됐다. F조 최종순위는 1위 스웨덴(승점 6점, 득실 +3), 2위 멕시코(승점 6점, 득실 -1), 3위 한국(승점 3점, 득실 +0), 4위 독일(승점 3점, 득실 -2)이다. 독일이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건 80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투톱에 손흥민, 구자철이 서고 미드필더는 이재성, 정우영, 장현수, 문선민이 채웠다. 포백라인은 홍철, 김영권, 윤영선, 이용이 구성한 가운데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그러나 실제로는 구자철이 중앙 아래까지 내려오고 장현수는 수비라인 안쪽에서 공격을 막는 5-4-1 형태였다. 수비에 성공하면 롱패스 능력이 좋은 정우영이 먼 쪽의 손흥민 혹은 문선민에게 볼을 넘기는 방식이다.

다득점이 필요한 독일이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인 압박으로 골을 노렸다. 한국은 골키퍼 조현우의 안정적인 볼 처리로 크고 작은 위기를 넘겼다.

독일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지만 한국에게도 간간히 찬스가 났다. 전반 19분 페널티아크 정면 프리킥 상황에서 정우영의 무회전 슛이 노이어 맞고 튕겨져 나왔다. 손흥민이 민첩하게 달려갔지만 아쉽게 발에 닿지 못했다. 6분 뒤엔 골문 앞 경합 과정에서 손흥민이 다이렉트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골문을 살짝 빗겨 나갔다.

후반 3분 레온 고레츠카의 위협적인 헤딩슛을 골키퍼 조현우가 환상적인 세이브로 쳐냈다.

구자철이 후반 초반 부상으로 나갔다. 황희찬이 손흥민 파트너로 들어갔다. 독일은 마리오 고메즈와 토마스 뮐러를 투입해 공격력을 보강했다.

한국이 선수비-후역습으로 좋은 찬스를 연달아 만들었다. 손흥민, 문선민, 황희찬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33분 손흥민이 때린 회심의 슈팅이 옆 그물을 흔들었다.

경기가 막바지에 다다르지 한국도 공격라인을 조금씩 올려 승부를 봤다. 문선민 대신 주세종이, 황희찬 대신 고요한이 투입됐다. 주세종은 중앙에서, 고요한은 좌측 날개에서 역할을 했다.

후반 42분 훔멜스의 헤딩슛이 간발의 차이로 골문을 벗어났다. 1분 뒤 크로스의 중거리 슈팅을 조현우가 정확히 막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이 극적인 득점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김영권이 골문 안으로 집어 넣었다.

경기 끝나기 직전 추가골이 나왔다. 골키퍼 노이어가 나온 사이 수비진영에서 멀찍이 날아간 볼을 손흥민이 전력질주로 달려가 득점에 성공했다.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를 마지막으로 주심이 휘슬을 불며 경기의 끝을 알렸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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