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신’ 쁘라삐룬 북상에 긴장하는 정부

‘비의 신’ 쁘라삐룬 북상에 긴장하는 정부

김부겸 장관, 긴급대책회의 소집… ‘경험부족’ 우려, 피해 최소화 주문

기사승인 2018-06-29 21:04:40

태국어로 ‘비의 신’이라는 뜻의 7번째 태풍 ‘쁘라삐룬’이 오는 7월2일 한반도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처에 나섰다. 

기상청은 29일 오전 9시경 올해 들어 7번째 태풍인 ‘쁘라삐룬’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98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18m(시속 65km)의 소형 태풍으로 관측됐다. 오후 3시경에는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7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7㎞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라고 알렸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쁘라삐룬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해 일요일인 7월 1일 밤이나 2일 오전 서귀포 서남서 쪽 약 70km 부근 해상으로 접근해 한반도를 영향권 아래둘 것으로 보인다. 이어 2일 오후 9시경에는 서산 남쪽 약 20km 부근 육상까지 북상해 서해안을 경유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2010년 9월 쁘라삐룬과 유사한 경로로 이동했던 태풍 곤파스로 인해 사망 6명 등 18명의 인명피해와 1300여명의 이재민, 167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더구나 최근 5년간 2016년 태풍 ‘차바’를 제외하면 대규모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한 적이 없어 경험부족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기상청은 바닷물의 온도가 낮은 제주도 부근을 지나면서 에너지가 약화하고 주변의 찬 공기와 섞여 빠르게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이며, 열대 해상으로부터 많은 수증기를 가지고 북상함에 따라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나 태풍에 앞서 장마전선이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 영향을 미치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사흘간 예상되는 강우량은 100~250㎜다. 특히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에는 400㎜ 이상의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상청은 “장마와 태풍에 의한 많은 비가 오리라 예상돼 산사태나 저지대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부처 담당 실·국장과 시·도 부단체장과 함께 태풍 대비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며 태풍의 이동경로와 기관별 조치사항, 대처계획을 비롯해 국내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2016년 태풍 차바를 제외하고 최근 5년 동안 대규모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한 적이 없는 만큼 경험부족을 적극적인 대처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인명피해 방지를 위해 최악의 사태를 가정해 휴일에도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위험지역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급경사 지역 등의 지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산사태나 축대 붕괴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며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시민들에게 태풍에 대비해 주변 위험요소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야외활동과 위험지역 출입을 자제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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