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경북닥터헬기’가 출범 5주년을 맞았다. 경북닥터헬기는 2013년 7월 안동병원에 배치돼 1800회 이상 출동실적을 기록, 일평균 1회 이상 경북하늘을 날며 응급환자의 이송과 치료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경북닥터헬기를 운영하는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은 의료팀 20여명과 운항팀 10여명(조종사, 운항관리사, 정비사, 지원요원) 등 30여명 이상이 근무한다. 365일 대기하며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단 한사람의 응급환자를 지켜내기 위해서다.
경북닥터헬기는 이달 1일 기준으로 2337회 요청을 받아 1817회 출동해 1694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이 헬기이송환자를 분류한 결과 중증외상 환자가 547명(32.3%)으로 가장 많았고, 뇌질환 369명(21.8%), 심장질환 235명(13.9%), 호흡곤란, 임산부 등 기타환자가 543명(32.0%)을 차지했다.
환자분포는 남자가 1091명(64.4%)으로 여자환자 603명(35.6%)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70대가 452명(26.7%), 60대 341명(20.1%), 50대 316명(18.7%)순이었으며 80대 이상 342명(20.2%), 40대 이하도 243명(14.3%)이나 됐다.
신생아를 제외한 가장 나이어린 환자는 3세의 열성경련 어린이였고 최고령은 100세 환자로 진단명은 약물중독이었다.
출동 지역별로는 영주 405회(24.1%), 봉화 220회(13.0%), 의성 174회(10.3%), 청송 170회(10.1%), 영양 166회(9.8%), 울진 156회(9.2%), 예천 148회(8.8%), 문경 143회(8.5%) 순으로 경북북부권역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군위, 상주, 영덕, 칠곡, 안동, 구미, 성주, 포항, 영천, 청도, 김천, 대구 등 경북전역과 충북 단양, 제천, 강원 태백, 삼척 등지에서도 임무를 수행했다.
헬기이송 시간은 평균 17분48초가 소요된 가운데 예천, 의성, 영주지역이 12분 이내 도착했고 청송, 영양, 봉화, 군위지역이 15분 이내, 문경, 상주, 영덕이 18분, 포항, 성주, 울진이 평균 25~27분 소요된 것으로 집계됐다.
닥터헬기는 의사가 탑승해 응급현장으로 날아가며 기도삽관, 인공호흡기, 응급초음파기, 심근경색진단이 가능한 12유도 심전도기, 효소측정기, 환자활력측정모니터 등 응급장비와 30여 가지 응급의약품을 갖춰 제세동(심장박동)과 심폐소생술, 기계호흡, 기관 절개술, 흉관 삽관술, 정맥로 확보와 약물투여 등 전문처치가 가능해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린다.
현재 전국의 닥터헬기는 총 6대로 2011년 인천광역시(가천대학 길병원), 전라남도(목포한국병원)를 시작으로 2013년 경상북도(안동병원), 강원도(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2016년 충청남도(단국대병원), 충청북도(원광대병원)에서 운영 중이며, 경기도(아주대병원)에 추가배치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6월 포항 구룡포의 2층 높이 신축 공사장에서 1층으로 추락해 경북닥터헬기로 목숨을 구한 L씨(61·포항시)는 “닥터헬기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의사까지 와서 내 생명을 구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혼신을 다해 자신을 지켜 준 119대원과 병원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소회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