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실종 소년들, 천장·종유석에 맺힌 물방울 마시며 열흘 버텨”

“태국 동굴 실종 소년들, 천장·종유석에 맺힌 물방울 마시며 열흘 버텨”

기사승인 2018-07-04 11:21:24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의 동굴에서 실종됐던 소년들이 열흘 간 동굴 천장과 종유석에 맺힌 물방울 마시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4일 태국 현지매체를 인용해 “소년들이 조난당한 뒤 움직임을 최소화해 에너지를 아끼는 한편 동굴 천장과 종유석에 맺힌 물을 마시며 지냈다”고 보도했다. 

코치의 차분한 대응에 소년들이 잘 따랐다는 보도도 있었다. 소년들을 인솔했던 에까뽄 찬따웡세(25) 유소년 축구팀 코치는 아이들이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도록 불필요한 움직임을 자제시켰다. 그는 동굴 바닥에 흐르는 물 대신 천장에 고인 물을 마실 것으로 권했다.

소년들과 코치 등 생존자들의 건강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나롱싹 오소따나콘 치앙라이 지사는 “동굴에 갇혀 있는 13명 가운데 11명의 건강상태는 안정적인 ‘그린’”이라며 “나머지 2명은 비교적 안정적인 ‘옐로’ 상태다. 불안정한 상태인 ‘레드’ 등급은 없다”고 설명했다. 

조난 현장에 도착한 태국 네이비실 대원들은 생존자들에게 고칼로리 젤과 비타민제, 우유, 단백질, 일반 음식 등을 제공했다. 

다만 동굴 내 수위가 여전히 높은 상태라 이들을 구출하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치앙라이 ‘무빠’(야생 멧돼지) 축구 클럽 소속인 이들은 지난달 23일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에 물이 차며 고립됐다. 당국은 지난달 24일부터 군인과 경찰 등을 동원해 수색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2일 밤 실종자들의 생존 소식이 전해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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