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이어 정부 중앙행정기관에서도 특별활동비(특활비)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는 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국회 특활비 내역 분석 결과 공개 기자브리핑’을 개최했다. 이날 참여연대는 국회의원들의 특활비 폐지를 요구하며 다른 기관에까지 감사를 확대해야 한다고강조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집행위원은 “특활비가 제정된 후 지급 내역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라며 “내막을 들여다보니 국회가 엉망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중앙행정기관에서도 특활비를 지급받고 있다. 국회 특활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다른 기관도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집행위원은 지난해 ‘검찰 돈봉투 만찬 사건’을 예로 들며 중앙행정기관의 허술한 특활비 운용을 지적했다. 당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술자리에서 만난 간부들에게 특활비 100만원을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활비 제도 폐지도 촉구됐다. 박 집행위원은 “문화체육관광부 등 일부 기관에서 특활비를 전면 삭감한 사례가 있다”며 “특활비를 편성하지 않아도 업무에 전혀 차질이 없는 기관을 파악, 지급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수사로 국회 특활비 논란이 불거졌다. 참여연대는 같은 해 국회에 특활비 내역 공개를 청구했다. 국회는 이를 거부해오다 지난달 29일 특활비 자료를 참여연대에 전달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