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대란’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이 승무원들을 '기쁨조' 역할에 동원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매월 한 차례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의 승무원 교육동을 방문할 때마다 승무원 교육생들은 율동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노래 가사는 박 회장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이다. 공연을 본 박 회장은 “내가 너희 덕분에 산다” “기를 받아간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승무원 A씨는 “모든 승무원이 똑같은 사례를 매달 겪어온 행사였다”며 “회장님이 교육생들을 방문하면 안기는 역할, 달려가서 팔짱 끼는 역할 등이 따로 있어 이 행위가 정상적인 행위가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들었다”고 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은 지난 6일에 이어 8일에도 경영진 규탄 집회를 열었다. ‘침묵하지 말자’는 이름의 익명 채팅방에 참가 중인 인원은 3000명에 이른다. 직원들은 이 채팅방을 통해 박 회장의 갑질을 폭로하고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