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여행을 준비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는 가운데, 무릎 건강에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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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해외여행을 떠날 때 배낭 무게에 신경 써야 한다. 배낭은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물건이지만 무리하게 챙기면 무릎은 물론 허리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무거운 배낭은 하중을 밑으로 전달해 어깨와 허리, 무릎에 압력을 준다. 서 있을 때 체중의 75~90%는 무릎 안쪽으로 쏠리는데 여기에 가방 무게까지 더해져서 계속 걸으면 무릎이 느끼는 피로가 늘어나게 된다.
해외여행이나 장기간 여행을 떠날 때 짐이 많으면 캐리어에 짐을 분산하고 캐리어는 바퀴의 방향전환이 쉽고, 손잡이 높이조절이 가능해 허리와 무릎을 많이 구부리지 않아도 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60대 이상 노년층 대다수가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갖고 있어 노년층은 여행지를 선택할 때 가능한 장시간 걷는 코스나 언덕이나 계단이 많은 장소를 피하는 것이 좋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 지친 몸을 회복해야 한다. 만약 무릎 쪽 통증이 계속된다면 압박붕대를 잠시 동안 감아 두는 것이 좋다. 백일섭처럼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수술 후 3-6개월 이후 하지의 근력강화와 보행 연습을 충분히 하고 여행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릎 통증이 있다면 많이 걷지 않는 가벼운 여행을 해야 한다. 무릎 관절염이 발병해 오랜 기간이 지난 후 수술을 했거나, 재활이 부족해 하지의 근력 강화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여행 전에 충분한 재활치료를 받은 후 여행을 가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소염제나 진통제를 준비해 여행 중 넘어지면서 2차적 외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평소 당뇨, 고혈압 등을 앓아 약을 복용하는 노년층은 여행 전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담을 하고 충분한 약을 충분히 가져가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주사기가 공항 검문에 걸릴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라는 영문 소견서도 함께 챙겨야 한다. 예기치 않은 쇼크도 올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여행지 의료기관을 확인하고, 가족과 대사관의 연락처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아울러 여행 후 휴식을 취해도 무릎 통증이나 다른 후유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허재원 원장은 “여행지에서 평소보다 오래 걸으면 피로가 가중되고, 무릎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이를 대비해 무릎이 안 좋은 경우 쉽게 휴대할 수 있는 접이식 지팡이를 미리 챙기는 게 좋다. 지팡이를 사용하면 체중부하를 줄여 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 원장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있거나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한 분이 여행을 갈 경우, 많이 걷고 난 후에는 의자나 벽에 다리를 올려놓고 있는 것이 부은 다리를 가라앉히는데 효과적”이라며 “잠을 잘 때 다리에 베개를 받치고 다리를 올려놓는 것도 다리 붓기를 가라앉히는 데 좋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무릎에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이용해 15분 내외로 2-3회 냉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