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성장세는 주춤한 반면 진에어, 에어부산 등 저가항공사(LCC)는 가파란 성장세를 보였다. 대형항공사의 갑질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 공항 국제 여객 수송량은 70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9% 증가했다.
특히 제주항공을 비롯해 저가항공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저가항공사의 국제 여객 수송량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8.6% 급증하며 평균 성장률(16.9%)을 훌쩍 넘어섰다.
이 중에서도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전년 동월보다 38.2% 증가한 35만1600명을 기록했다. 국내 저가항공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항공의 여객수는 59만7800명으로 전년보다 26.5% 늘었다.
대한항공의 국제 여객 수송량은 166만6300명으로 전년 대비 10.9% 늘었고, 아시아나항공은 6.4% 증가한 114만4600명을 기록했다. 두 항공사 모두 증가했지만 평균 성장률을 밑도는 9.0%의 성장세를 보였다.
화물 수송량의 경우 대한항공은 국제 화물 수송량이 3.4% 감소한 10만3000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일부 물량이 외항사와 저가항공사로 이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뿌리기 갑질' 등으로 인해 곤혹을 겪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김미애(32세·가명)씨는 "최근 벌어진 대한항공 사태로 인해 불매온동을 시작한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다"고 말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인천공항 항공화물 수송량은 24만4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지만 대한항공은 감소세를 보였다"며 "점유율 추이로 볼 때 대한항공이 외항사로 일부 화물 물량을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까지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형항공사의 성장세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여름휴가, 추석 등에 따른 국제 여객수 성장이 무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형항공사의 갑질 논란으로 인해 이들의 성장세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