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생아 사망사건으로 논란을 겪은 이대목동병원이 문제의 신생아중환자실에 대한 전면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22억 원을 투자해 신생아중환자실과 TPN조제시설 등을 구축하고 간호 인력을 법정 기준 이상으로 충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달 6월 29일 신생아중환자실 전면적인 개선 공사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개선공사는 오는 8월말 완료 예정이다.
신생아중환자실은 기존 22병상에서 11병상으로 병상 수를 대폭 축소해 병상당 면적을 2배 이상 늘렸다. 또 전 병상을 음압격리 2실과 양압격리 1실을 포함한 1인 격리실로 설계해 원내 감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또한 진료 프로세스에서도 감염병이 의심되는 신생아는 입구에서부터 음압격리실을 경유토록 해 감염을 사전에 예방한다. 젖병 세척, 소독, 조유 등의 간호 활동 또한 한 방향으로 진행해 단계별로 감염을 차단하고, 오물처리 및 세척과 소독 또한 한 방향의 동선으로 구성해 감염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큐베이터, 인공호흡기 등도 최신 장비로 교체하고 인력 또한 강화된 인력 기준에 맞춰 신생아중환자실 1등급인 간호사당 병상 수 0.5 미만 기준을 충족하도록 간호 인력을 23명(간호사당 병상 수 0.48)으로 증원한다. 병원은 향후 병상 가동률 추이를 감안해 최대 26명(간호사당 병상 수 0.43)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약국 내 TPN(Total Parenteral Nutrition, 완전정맥영양)실은 조제 단계에서부터 약 불출까지 감염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새로운 TPN실은 항암주사 제조실과 같은 엄격한 감염관리 기준을 적용한다. 병원 내 중앙 배기구와 독립된 배기 장치를 가진 무균조제대 2대를 신규 설치하고, 헤파필터(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Filter)를 설치한 무균실로 운영한다. 또한 조제된 TPN은 패스박스(Pass Box)를 통해 전달되며, 준비실로 통하는 입구에는 에어샤워(Air shower)기도 설치해 감염원이 TPN조제실에 들어갈 수 없도록 원천적으로 대비한다.
이와 함께 약사 인력도 6명을 증원하여 주말에도 평일과 같이 TPN 조제가 가능하도록 한다. 병원 측은 이번 개선으로 신생아중환자 시설의 감염관리 시스템이 최고 수준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병인 이화의료원장은 "지난 해 발생한 신생아중환자실 사태와 관련해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이와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고 안전한 병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신생아중환자실 및 TPN조제실 전면 개선 공사는 물론 간호사 및 약사 인력도 대폭 늘리는 등 전반적인 진료 환경과 진료 프로세스를 대대적으로 혁신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향후에도 감염 예방과 관리를 위한 종합 개선 대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한 병원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