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여파에 유통株 ‘휘청’…“장기화 가능성은 적어”

최저임금 여파에 유통株 ‘휘청’…“장기화 가능성은 적어”

기사승인 2018-07-17 05:00:00

내년도 적용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여파로 유통업종의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최저임금 고용 비중이 높은 편의점 관련 종목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백화점 등 타 유통업종의 지수도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통 업종 가운데 최저임금 고용 비중 및 실적 여부에 따라서 백화점 등과 같은 업종은 단기적 충격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이 두 자릿수 인상률(10.9%)을 넘었다는 발표 이후 편의점 업종을 비롯한 유통주(株)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코스피 상장)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70% 하락한 3만4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7.80%)도 함께 추락했다.

이어 면세점을 운영하는 업체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신세계는 전 거래일 대비 5.14% 급락했고,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2.43%)도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GS홈쇼핑(-2.65%), 이마트(-2.04%), 현대백화점(-1.58%), CJ오쇼핑(-3.88%)도 크게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업종의 주가 하락은 최근 미중 간 무역전쟁,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투자위축 심리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 국내 사업체 가운데 저임금 근로자를 가장 많이 고용하는 곳이 유통업종”이라며 “실제 ‘최저임금 적용효과에 관한 실태조사’에서도 저금임 근로자를 채용한 업체의 26.5%가 도·소매와 연관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높은 업종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KB증권은 “매출액 대비 인건비 및 복리후생비 비중이 높은 통신서비스·미디어·교육·건강관리 업종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통업종 중에서도 최저임금 해당 고용 비중에 따라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대형마트는 최근 수년에 걸친 정규직 전환이나 임금구조 개편을 통해 2019년 인상분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어 백화점, 홈쇼핑, 가전양판 등 다른 유통업은 최저임금 해당 고용률이 높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조정 하락은 단기적일 거란 분석도 나왔다. KB증권은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본사의 보조금 지원정책, 임금 상승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 등이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예를들어 지난해에도 큰 폭의 최저임금 인상이 있었지만 편의점 점포 수는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편의점 점주 휴업 예고 등 단기적인 리스크는 존재한다”라고 하면서도 “올해 2분기부터 실적이 나아지고 있고, 주가도 다소 오름세를 보여왔던 만큼 과거처럼 낙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무인화 또는 자동화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종의 주가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최저임금 인상 발표 후 관련 업종에 속한 종목들은 일제히 주가가 상승했다. 무인 안내, 셀프주유기 등의 사업을 운영하는 케이씨에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30원(29.85%)오른 53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어 케이시티(19.31%), 한네트(14.54%) 상승 마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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