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류업체들이 포장 원가 절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장 크기와 중량을 줄이게 되면 전체적인 재고비용이 감소돼 원가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복합소재 개발 기술과 경량 신소재 성형 및 접합 기술 등 물류 최적화를 위해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탄소복합섬유 등 첨단 신소재를 기반으로 한 물류자원 경량화가 물류시설 비용과 운영비를 줄일 수 있는 중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리서치 앤드 마켓(Research and Markets)’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고분자·나노복합재료(탄소 나노 튜브, 금속 산화물, 나노 섬유, 나노 클레이) 시장은 2015년부터 연평균 성장률 21~23%로 빠르게 성장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첨단 소재가 물류장비와 용기에 적용되면 물류비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도는 강해지고 경량화가 가능한 신소재를 통해 전체적인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자동차 부품 산업에 있어서도 포장 소재는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골판지 등 종이 상자에서 고정식 회수용(Returnable) 플라스틱 상자로 진화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접철식 플라스틱 박스를 개발, 2013년 3월부터 KD사업에 도입했다.
접철식 플라스틱 박스는 기존 고정식 플라스틱 박스와 달리 펴고 접을 수 있으며 두께가 40㎜에 불과해 접었을 때 부피가 5분의 1로 줄어든다. 이에 회수 물류비용을 연간 최대 44%까지 줄일 수 있다.
또 폴리 카보네이트로 만들어져 극한의 사용조건에서도 안전하게 부품을 보호한다. 단위 용적당 15㎏, 박스당 수직 300㎏의 적재 하중을 견딜 수 있으며 섭씨 40도 이상 고온에서도 거뜬하다. 이와 함께 접철식 플라스틱 박스는 생산라인에 투입할 때 해체할 필요가 없어 인건비와 불량률 감소, 투입 소요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 종류는 2만여개에 달해 이를 담는 박스는 KD사업에서 매우 중요하다. 접철식 플라스틱 박스는 안전성, 친환경성, 효율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며 “접철식 플라스틱 박스가 물류업계 포장기술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