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주식 투자도 계절株 테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여름 성수기에 수요가 몰리는 IT가전, 여행, 영화 업종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받았다. 최근 오후 기온이 30~37도에 달하는 폭염으로 인해 냉방용품 등과 같은 관련 일부 종목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여행, 제과(빙과류), 영화 등은 아직까지 주가가 반등하지 못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관련 업종들이 3분기 실적에 따라 반등할 여지는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여행, 영화 업종은 올해 추석연휴(18일, 역대최장기간)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불볕더위 덕분에 웃고 있는 상장기업…신일산업·대유위니아 주가 반등
30도가 넘는 폭염으로 인해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있지만 주가 상승으로 웃고 있는 상장 기업도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9일 신일산업의 주가(종가기준)는 1735원으로 이달 초(7월 2일 종가기준, 1370원) 대비 26.64% 상승했다. 신일산업은 이동식 에어컨, 선풍기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 IT가전업체다. 이어 에어컨과 제습기 등을 생산하는 대유위니아도 이달 들어 주가가 50.47% 급상승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 폭염 여파로 인해 에어컨, 냉장고, 선풍기 등 IT가전 산업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여름철 무더위 관련 테마주론 음식료, 여행, IT가전 산업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IT가전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2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주요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점, 에어컨 판매 호황으로 3분기 이익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관심을 가질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닥에서는 제습기, 에어컨 주요 부품인 열 교환기를 생산하는 위닉스, 공기청정기, 에어컨 냉장고 주요 부품인 BLDC모터를 생산하는 에스피지, 이동식 에어컨, 선풍기를 생산하는 신일산업 등이 관련 IT가전 산업 관련주”라고 말했다.
◇ 여행·영화·빙과류 업종은 주춤…실적 따라 반등 희비↑
반면 대표적인 여름철 수혜주인 여행, 영화, 제과(빙과류) 업종의 주가는 폭염의 날씨에도 큰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장 여행업체 하나투어의 최근 한달 간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나투어의 19일 주가(종가기준)은 7만8400원으로 이달 초(8만1500원) 대비 3.80% 하락했다. 코스닥 상장사 ‘참좋은여행’도 이달 초 대비 4% 하락했다. 모두투어는 3.33% 상승했다.
대표적인 영화 관련 상장기업인 CJ CGV의 주가(19일 종가기준)는 6만2600원으로 1개월 전 대비 3.84% 하락했다.
빙과류(제과업)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하향했다. 롯데푸드(-4.71%), 빙그레(-0.50%) 등도 한달 전 대비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해태제과는 한달 전과 비교해 4.41% 상승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관련 업종 내 기업들이 3분기 실적에 따라 주가 상승 여력은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올해 추석은 역대 최장기간(18일)이라는 점에서 관련 업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관측한다.
KB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호텔·여행업종, 음료·빙과류의 경우 계절성이 뚜렷하기에 3분기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김수민 연구원은 “인천공항 면세점이 순항 중이고, 여름휴가 시즌 직후 9월에 추석 연휴까지 있어 3분기에 여행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
영화 관련 업종도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추석 휴일 수가 18일로 역대 최장이고 주 52시간 근로 시행까지 더해져 관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7500만 명으로 추정한다”라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