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엽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천식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 코폴립(Polyp)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23일 밝혔다.
비부비동염은 흔히 말하는 ‘축농증’이다. 부비동 내부를 덮고 있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코폴립을 동반한 만성 부비동염은 약물 또는 수술 등의 치료 이후 재발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다. 그럼에도 만성 부비동염의 주원인으로 여겨지는 비강상피세포 내의 비정상적 염증 유발 기전은 현재까지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며 치료를 위한 표적물질에 대한 연구 역시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김 교수는 만성 부비동염 환자 수술 후 적출한 코폴립에서 PDE4B 효소가 과다하게 발현되는 것을 확인하고, 치료를 위해 PDE(phosphodiesterase)효소 억제제에 주목했다. PDE 억제제는 세포 내 정보전단물질인 고리모양 뉴클레오티디드(cyclic nucleotide) 농도를 높이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심혈관질환, 천식, 아토피 등과 같은 다양한 질환의 치료를 위해 현재 시판 중인 약이다.
PDE4B 저해제가 함유된 약물을 만성 부비동염 환자의 코폴립 세포에 주입한 이후 변화를 분석한 결과 PDE4B 효소의 발현이 억제될 뿐만 아니라 세포의 성장도 억제되는 것을 입증했다.
김 교수는 “만성 부비동염 환자의 코 폴립(물혹) 조직에서 특정한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을 처리한 결과 염증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물혹 성장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입증시킨 만큼 과립제나 시럽, 에어로졸 등의 약제로 개발한다면 코폴립을 동반한 만성부비동염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