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자금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음달 1일 상장을 앞둔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수요예측에 이어 공모주 청약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높은 공모 희망가와 후발 주자의 성장 한계 등이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티웨이항공은 기업공개(IPO)를 계획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의 대표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23~2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시행한 결과 총 368만5530주가 접수돼 경쟁률이 1.15대 1을 기록했다. 배정 주식 수는 320만주이며, 청약 증거금으로는 221억1318만원이 몰렸다.
앞서 지난 17~1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총 430개 기관이 참여,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는 비교된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밴드(1만4600~1만700원) 하단을 밑도는 수준인 1만2000원으로 결정됐으며, 총 공모액은 1920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쟁업체인 진에어와 제주항공이 각각 274대1, 3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2010년 출범한 티웨이항공은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정기노선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총 9개국 47개의 정기노선과 110개의 부정기 노선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업계 순위는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이어 3위다. 근소한 차이로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에어부산도 3위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티웨이항공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외형 성장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모 자금은 기재 추가 도입과 엔진 구매, 항공훈련센터 구축 등에 사용한다. 여기에는 중·대형기를 도입해 유럽 및 북미 노선 운항을 개시한다는 전략도 포함돼 있다. 최종적으로 2025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IPO 흥행 부진으로 항공기 구매 자금이 대폭 줄어들면서 향후 중·장거리 노선을 확장 하는 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 실적에 자금 확보가 생각한 것 보다 20~30%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흥행 저조에도 시장에 공언했던 IPO 약속을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공모가 예상보다는 다소 낮지만 예정대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LCC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