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입제한 조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 포항지역 철강 관련 기업·기관들이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25일 이강덕 포항시장, 서재원 포항시의회의장, 김재동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 포항철강관리공단이사장을 비롯해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제강, 넥스틸 등 철강기업 대표자와 한국은행 포항본부, 포항세관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시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최근 3년간 수입량의 70%로 제한하는 조치가 5월 1일 확정됐다.
하지만 2018년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해 미국으로 들어갈 물량은 이미 소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지역의 피해액은 3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기존 포항지역 전체 수출액의 3.4%, 철강제품 수출액의 4.4%, 대미 수출액의 26.3% 감소된 수치다.
EU의 '세이프가드' 발동에 따른 피해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지난 19일부터 200일간 국가별, 업체별 쿼터 없이 23개 철강 제품에 대해 전체 물량을 1513만t으로 묶었다.
현재 피해액을 산출할 수는 없지만 2019년 초로 예정된 최종 조치에서 국가별 쿼터를 설정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역 철강업계는 동남아 등 신흥시장 개척에 나서는 한편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무역장벽을 돌파하고 내수시장 확보에도 더욱 힘쓰기로 했다.
특히 정부의 일자리 정책,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가급적 자제하기로 했다.
오형수 포항제철소장은 "무엇보다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제품 생산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하대성 한국은행 포항본부장은 "향후 지역 사정을 감안한 금리 정책과 포항지역 특별자금 요청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항세관 측도 EU의 세이프가드 200일간 임시조치가 유럽 전체 물량을 제한, 선착순으로 수입하는 만큼 이미 계약된 물량이 전체 물량(1513만t) 범위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강덕 시장은 "철강업이 지역산업의 근본인 만큼 철강업체 지원을 강화하고 전 시민과 함께 소비촉진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